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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교묘히 韓 일상 파고들어”…‘메이드 인 차이나’ 꼬리표는 장애 요인 [일상톡톡 플러스]

입력 : 2025-01-28 22:00:00 수정 : 2025-01-28 20:2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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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 본격화

韓기업들, 자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

‘까다로운 눈높이’ 충족시킬 수 있을까?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국내 시장에 승용차 브랜드를 본격적으로 출시하며 현대차와 기아가 긴장하고 있다.

 

BYD의 국내 첫 승용 모델인 아토 3는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편의 사양을 갖추고 있어 기아 EV3와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등 국내 소형 전기 SUV 시장에서 주요 경쟁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오전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BYD 승용 브랜드 론칭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 시장에 상용차 라인업만 선보였던 BYD는 지난 16일 아토 3의 출시를 시작으로 오는 2월부터 승용차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다. 이후 씰, 씨라이언 7 등 신차를 순차적으로 투입하며 단기간에 신차 출시를 몰아칠 계획이다. 이는 올 상반기 동안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BYD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아토 3는 BYD의 대표적인 수출 모델로,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검증받았다. 2022년 출시 이후 전 세계적으로 100만 대 이상 판매된 아토 3는 리튬인산철(LFP) 기반의 블레이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으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상온 복합 기준 321km다. 이는 기아 EV3(스탠다드 17인치 기준)의 350km보다는 짧지만,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스탠다드)의 311km보다는 길다.

 

아토 3는 차량 크기와 실내 공간에서 경쟁 모델보다 우위에 있다. 전장, 전폭, 전고 모두 EV3와 코나 일렉트릭보다 크며, 휠베이스 역시 2720mm로 EV3보다 40mm 길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아토 3는 기본 트림이 3150만 원, 플러스 트림이 3330만 원으로, EV3(3995만 원)와 코나 일렉트릭(4142만 원)보다 저렴하다.

 

아토 3는 LFP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국산 전기차 대비 보조금 규모는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기본 판매 가격이 낮아 실구매가는 2000만 원 후반대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토 3의 보조금은 확정되지 않았으며, 고객 인도가 시작되는 2월에 확정될 예정이다.

 

BYD의 아토 3는 가격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지만, EV3와 코나 일렉트릭은 첨단 기술, 우수한 성능, 세련된 디자인 등으로 높은 소비자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는 것이 아토 3의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BYD는 공식적으로 판매 목표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는 BYD가 올해 국내에서 1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테슬라가 기록한 2만 9000대 판매량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지만, 첫해부터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국내 자동차 시장 5~6위권에 진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BYD의 2025년 글로벌 수출 목표는 74만 대에 이른다. 이러한 점에서 한국 시장의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지만, 2025년은 BYD와 현대차 간의 글로벌 판매량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따라서 BYD는 비용을 감수하면서도 한국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중국 전기차뿐만 아니라 샤오미와 로보락 등 다양한 중국 기업이 한국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샤오미는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과 가전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성비를 강조하며 성공을 거뒀다. 로보락은 한국 로봇청소기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입증했다.

 

중국 기업들이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의 관세 장벽과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구매력이 높은 소비자가 많고 물류 비용 부담도 적어 중국 기업 입장에서 매력적인 시장이다.

 

전문가들은 “가격을 앞세운 중국 기업들의 공세가 본격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은 자국 시장에서도 치열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다”며 “한국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눈높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중국 기업들의 성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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