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28일 밤 부산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로 탑승객 3명이 경상을 입었고, 해당 항공기 1대가 반소됐다고 29일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경상자 3명은 모두 여성이다. 허리통증, 팔다리 타박상, 대퇴부타박상 등으로 인근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이중 50대와 60대 2명은 진료 후 귀가했다고 국토부는 전했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항공기 주기장 40개 중 사고 항공기 주변의 주기장 3개소를 폐쇄 조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김해국제공항은 에어부산 일부 결항을 제외하고는 정상적으로 운영되고있다. 김해국제공항 항무통제실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 제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는 7시2분쯤 정상적으로 이륙했다. 이어 오전 7시 일본 후쿠오카로 출발 예정이었던 제주항공 비행기도 오전 7시9분쯤 이륙했다.
김해공항 관계자는 “에어부산 항공기 화재 여파로 공항 운영에 큰 차질이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에어부산 항공기를 이용하려는 승객들은 출발 전 정상 운항 여부를 확인하는 게 좋다”라며 “폭설 등 다른 공항 기상 사정 때문에 김해공항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공항 시설 안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급파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관계자들과 함께 모든 가능성을 두고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조사 과정에서 시급히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조사 결과 전이라도 먼저 개선 조처할 예정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15분쯤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총 176명(승객 169명, 승무원 6명, 탑승 정비사 1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여객기 기내 뒤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여객기 화재는 발생 1시간16분 만인 오후 11시31분 완전히 꺼졌다.
국토부는 사고 직후 주종완 항공정책실장을 중심으로 세종에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렸다. 사고 현장에서는 이진철 부산지방항공청장을 중심으로 지역사고수습본부를 운영 중이다.
또 국토부 항공정책실 담당 공무원과 항공철도사고조사위 조사관 등 7명을 현장에 급파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은 “기내 뒤편 수하물을 두는 선반에서 ‘타닥타닥’ 소리가 나고 조금 뒤 연기가 났다”는 승객 증언과 블랙박스 기록 등을 토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에어부산은 2007년 아시아나항공과 부산시 및 부산 향토 기업들이 공동 출자해 세운 저비용항공사(LCC)다. 지난해 국제·국내선 여객 수 기준 모두 국적 항공사 6위(LCC 4위)를 기록했다.
에어부산이 현재 보유한 21대 항공기 전체는 에어버스 기종이다. 이 가운데 8대가 이번 화재가 발생한 것과 같은 A321-200(A321-200 네오 제외)이다.
에어부산은 지난해까지 12년간 사고는 물론 준사고가 1건도 없어 항공편 수가 10만편 이상인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10년 이상 무사고 기록을 유지해 왔으나 이번 사고로 기록이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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