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동원 없던 일로 하려해”
일본 군마현의 일제강점기 조선인 노동자 추도비가 철거된 지 지난 29일로 1년을 맞아 시민들이 현청사 앞에서 항의집회를 열었다.
3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집회에 참가한 20여명은 “희생된 조선인을 알리고 전하는 중요한 비를 현이 파괴한 것을 잊지 않겠다”며 군마현이 행정 대집행을 통해 해당 추도비를 철거한 데 항의했다. 이들은 “야마모토 이치타 군마현 지사는 철거를 사죄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현청 주위를 행진했다. 교도통신은 이번 집회에 한국인이 참여했는지 여부는 언급하지 않았다.
추도비를 관리했던 시민단체로 지금은 해산한 ‘기억 반성 그리고 우호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관계자는 “역사적 사실을 없었던 일로 하려는 사람이 있고 현도 그것에 가담했다”며 “비를 재건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마현 조선인 추도비는 일본 시민단체가 한반도와 일본 간 역사를 이해하고 양국 우호를 증진하기 위해 2004년 설치했다. 군마현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인 6000여명이 동원돼 노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마현 당국은 2012년 추도비 앞에서 열린 추도제에서 참가자가 ‘강제 연행’을 언급했다는 점을 문제 삼아 설치 허가 갱신을 거부했다. 군마현은 시민단체가 추도비 철거 요구에 응하지 않자 지난해 1월 행정 대집행을 통해 철거를 강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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