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우리나라 30대 주식 부호의 지분가치가 5조원가량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 주식 재산 2위인 조정호(사진)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은 4조7000억원가량 주식가치가 급등해 1위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바짝 따라붙었다.
30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국내 상장 주식 보유 상위 30명의 주식 재산 합계는 82조265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77조5684억원에 비해 4조6975억원(6.1%)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08%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는 13.78% 하락했다.
주식 재산 증가액 1위는 4조6039억원이 늘어난 조정호 회장이다. 증가율만 76.1%로 지분 평가액 10조654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10조 클럽’ 입성과 함께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5조4799억원)을 제치고 국내 주식 부호 2위로 올라섰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이사는 2조7658억원이 늘어 조 회장 다음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지분 평가액은 3조5415억원으로 증가율은 356.6%에 달했다. 곽동신 한미반도체 부회장은 평가액이 1조9963억원에서 3조9979억원으로 2조16억원 늘면서 뒤를 이었다.
이재용 회장은 11조8312억원의 평가액으로 1위를 지켰으나 평가액은 2조308억원, 14.6%나 줄었다. 2위 조 회장과의 격차는 1조1768억원이다. 홍라희 전 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보유 주식을 대량 매각한 결과 지분 평가액이 각각 2조1138억원(-27.8%), 1조1966억원(-20.1%), 9680억원(-18.8%) 감소했다. 이에 따라 홍 전 관장은 2위에서 3위로, 이서현 사장은 5위에서 7위로 순위가 낮아졌다. 이부진 사장은 4위를 유지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의 평가액이 각각 4360억원 증가한 4조4502억원, 9155억원 증가한 4조365억원이었다. 이들의 순위는 각각 6위에서 5위로, 8위에서 6위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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