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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항공기 추락…트럼프 “바이든의 다양성 채용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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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1-31 08:45:51 수정 : 2025-01-31 10:3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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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현지시간) 밤 미국 워싱턴 인근 지역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의 충돌·추락 사고와 관련해 당국이 생존자가 없다고 밝혔다. 미 당국은 사고 항공기에 탄 승객 및 승무원 64명, 헬기에 탄 군인 3명이 모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고 책임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가 항공 안전 인력에 다양성 기준을 적용해 채용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여객기-헬기 충돌 사고와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참사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수준 미달의 인력들이 관제사가 되면서 발생했다며 전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와 관련해 “진정한 비극”이라며 “슬프게도 생존자가 없다”고 말했다. 묵념의 시간을 가진 뒤 회견에 임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수도와 우리나라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29일 오후 8시53분쯤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 항공의 여객기가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고 접근하던 중 상공에서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블랙호크(시코르스키 H-60) 헬기와 충돌했으며, 이후 두 항공기는 근처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아메리칸항공 항공기에는 승객 및 승무원이 64명 타고 있었고,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타고 있었다. 당국은 시신 수습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사고 책임의 화살을 바이든 행정부에 돌렸다. 자신이 집권 1기(2017∼2021년) 때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2009∼2017년 재임) 시절 마련된 항공 안전 인력 채용 기준을 상향했으나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채용 기준을 역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렸다는 주장이다. 그는 ”지난주에 나는 항공 교통 관제사와 다른 중요한 자리에 대해 요구하는 기준을 최고 수준으로 복구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며 “나의 행정부는 항공 안전을 위한 최고 기준을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로널드 레이건 워싱턴 내셔널 공항 인근 포토맥 강에 있는 여객기와 헬기 충돌 현장 주변에서 수색 및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행정명령은 지난 21일 그가 서명한 ‘미국인의 항공 안전 유지’(Keeping Americans Safe in Aviation)다. 백악관이 공개한 바에 따르면 이 행정명령은 “미 교통부 산하 연방항공청(FAA) 공무원들에게 미국인들은 자신의 생명을 맡기고 있으며 FAA는 최고 수준의 우수성과 효율성을 유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전 행정부에서는 FAA가 우수성을 저버리고 위험한 차별을 조장했다”고 주장했다. 행정명령은 그러면서 “불법적이고 차별적인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채용은 모든 미국인에게 해를 끼친다”며 “나는 교통부 장관과 연방항공청장에게 즉시 법이 요구하는 대로 공정하고 차별 없는 실력 기반의 채용으로 복귀할 것을 명령한다“고 언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우리는 가장 똑똑한 사람들을 (항공 안전 부문에) 배치해야 한다“며 “그들이 어떻게 생겼는지, 어떻게 말하는지, 누구인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지적 능력과 재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날 그는 사고 당시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근무한 항공 안전 담당자들이 이전 정부의 DEI 인사 정책에 의해 채용됐음을 보여주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아 비극을 정쟁화한다는 논란을 부를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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