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이 4주째 보합세를 보이며 매수자들이 관망하는 가운데 서울 마포구의 염리동의 한 신축아파트 34평이 23억원 최고가에 거래됐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아파트 선호)’ 선호 현상 트렌드가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1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염리동의 신축아파트 마포프레스티지자이(2021년식·1694세대) 전용면적 84㎡(34평)은 지난 6일 23억원에 거래됐다. 해당 평수는 지난해 6월 19억원대에 거래됐었는데 7개월만에 무려 5억원이 상승한 것이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59㎡(24평) 또한 18억1000만원에 지난 15일 최고가 거래됐다. 해당 평수는 지난 5월 14억원대에 거래됐었는데 7개월만에 무려 4억원이 뛴 것이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4주째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서울 주요지역의 신축아파트는 선호되고 있는 것이다.
신축아파트와 구축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세상은 180도 다르다.
우선 30~40년된 구축아파트는 대부분 복도식 아파트로 현관문이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외부 환경에 노출되어있다. 일부 복도식 아파트에 따라 복도에 창문을 설치하는 경우도 있긴하지만 주민의 사적인 부분도 지켜주는 계단식 아파트에 비할 바는 아니다. 특히 요즘처럼 한파의 날씨라면 신축아파트의 장점은 더욱 두드러진다. 공동현관만 지나면 일단 1차로 바람, 눈, 비와 차단되는 계단식아파트와 달리 복도식 아파트는 공동현관을 지나더라도 외부날씨에 노출된다.
아울러 신축아파트는 최근 트렌드와 건축기술을 반영해 짓기 때문에 같은 평수라도 더 넓고 스마트홈 기술이나 헬스장, 수영장, 카페 등이 단지내 있어 생활 편의성이 뛰어나다.
최근 신축 아파트에서 구축 복도식 아파트로 이사 온 A씨는 “공동현관에서 엘리베이터 기다리는데 요즘 같은 날씨는 너무 춥다”라며 “구축아파트에선 엘리베이터 안 기다려도 되는 1층이나 2층이 로얄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관문에 결로가 생겨 도어록이 고장났다”라며 “진짜 계단식 살때와는 딴판이다”라고 덧붙였다.
박원갑 KB국민은행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신축 아파트 단지에선 골프 연습장, 수영장, 헬스장 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살기에 편리하다”라며 “요새 지은 대단지 아파트에 가보면 유럽 중세 시대의 성(城) 같은 느낌이 들고 아파트시장은 당분간 신축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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