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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트럼프발 통상전쟁 돌입… 비상대책기구 설치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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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2-02 22:58:47 수정 : 2025-02-02 22: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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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DC - JANUARY 31: U.S. President Donald Trump talks to reporters after signing an executive order, "Unleashing prosperity through deregulation," in the Oval Office on January 31, 2025 in Washington, DC. Trump spoke to reporters about tariffs against China, Canada and Mexico and how the newly confirmed Interior Secretary Doug Burghum will coordinate with the Energy Department and the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Chip Somodevilla/Getty Images/AFP (Photo by CHIP SOMODEVILLA / GETTY IMAGES NORTH AMERICA / Getty Images via AFP)/2025-02-01 07:44:37/ <저작권자 ⓒ 1980-2025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 및 멕시코에 25%, 중국에 추가로 10%의 관세를 각각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지난 1일 서명했다. 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즉각 대미 보복관세 조치를 발표했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도 보복관세를 지시하는 등 맞불을 놨다. 중국 상무부도 어제 담화문을 내고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고, 상응한 반격 조처를 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등 트럼프발 글로벌 통상전쟁의 막이 올랐다. 무역 의존도가 75%나 되는 우리 경제에는 당장 통상전략을 다시 짜야 할 정도의 치명적인 악재가 아닐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2주 만에 통상전쟁의 포문을 연 만큼 이런 ‘속도전’에 대비한 비상조치부터 강구해 놓아야 할 것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트럼프가 취임 후 8일간 서명한 행정명령은 38건에 달했는데, 처음 한 달간 12건에 그친 1기 행정부에 비하면 ‘전광석화’ 같다고 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구체적인 일정을 제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와 철강, 알루미늄, 석유, 가스, 의약품 등을 콕 짚어 10∼20%의 보편관세 부과 의지를 드러냈다.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최대 수출 효자 품목이고, 철강 역시 주력 수출품인 만큼 한시라도 경계심을 늦춰서는 안 된다.

한·미 협력 강화를 통해 미·중 갈등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는 등 보호무역 파도를 넘을 기회 요인도 발굴해내야 한다. 무엇보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에서 중국에 대한 수출통제 강화를 발판 삼아 이들 분야에서 경쟁력을 키워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기회를 잡아야 할 것이다. 더불어 미국이 취약한 조선업 등 제조업 분야의 협력까지 강화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저력을 발휘할 수 있다.

내부적으로는 무차별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 전망에도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외환·금융시장 불안부터 차단하는 게 급선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수입품 관세 인상이 인플레이션을 유발한다는 우려에 예상보다 금리 인하 폭과 속도를 낮출 가능성이 크다. 그 여파로 1440원대인 원·달러 환율이 앞으로도 장기간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 그만큼 가계와 기업이 고금리 시름을 덜어내기는 요원해진다.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당시 정부는 비상경제대책기구를 만들어 대응했다. 당장 위기 극복을 위한 컨트롤타워 구축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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