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배우 서희원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는 가운데, 남편 구준엽이 과거 방송에서 아내를 향한 애틋한 순애보를 드러낸 모습이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구준엽은 20년의 세월을 돌고 돌아 서희원과 극적으로 재회하며, 2022년 3월 결혼을 발표해 국내외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구준엽은 2022년 6월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서희원과의 영화 같은 러브 스토리를 공개했다.
구준엽은 “(서희원의) 이혼 소식을 듣고 사진을 찾아보다가 ‘혹시 연락 한 번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시작했다. 용기를 내 전화했는데 받더라”고 회상했다.
이어 “대화를 이어가다가 끊었는데 또 통화하고 싶었다. 괜히 사진 찍어서 ‘날씨가 좋아’라고 보내면 또 연락이 오고 그때부터 묻어둔 사랑이 확 올라왔다”며 “대화를 몇 번 한 뒤 바로 20년 전으로 돌아갔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이후 두 사람은 20년 만에 재회했다.
그는 결혼을 결심한 계기에 대해 “결혼을 안 하면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었다. 코로나19 때라서 너무 보고 싶은데, 만날 길이 없었다. ‘결혼하면 내가 대만으로 갈 수 있다’고 제안하자 희원이는 흔쾌히 바로 (받아들였다)”며 “희원에게도 모험이었다. 이혼한 후 저 때문에 또 아픔을 얻을 수 있지 않나. 그런데도 저를 믿고 (결혼을) 결정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고 전했다.
이날 구준엽은 서희원과 재회했을 당시를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그는 “만난 날 서로 보자마자 끌어안고 30분간 울었다. 모든 게 주마등같이 막 지나가면서 숨이 막혔다”며 “희원이는 아직도 소녀 같다. 좋으면 막 달려와 확 안긴다. 너무 사랑스럽다. (안는 순간) ‘아, 나의 인생은 이제부터 시작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진행자 유재석이 “지금은 마음껏 표현해도 괜찮은데 2~3년 뒤 ‘내가 왜 그랬을까’ 싶을 수 있다”고 말하자, 구준엽은 “저는 시간을 너무 지체했기 때문에 죽을 때까지 표현하다가 죽겠다”고 애틋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구준엽은 “희원이는 사랑이 너무 많다. 같이 있으면 사랑이 막 묻는 느낌이 든다. 거기서 내가 뭘 어떻게 하겠냐. 더 사랑해 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감정 조절을 해볼까, 밀당을 해볼까, 그런 거 필요 없다. 저는 시간이 없다. 매일 표현하면서 희원이한테 듬뿍, 내가 줄 수 있는 사랑은 다 주고 싶다”며 “나중에 희원이가 흰머리가 나면 ‘더 귀여울 것 같은데’ 하면서 즐겁게 늙어가는 상상을 해본다”며 행복감을 감추지 못했다.
끝으로 영상 편지를 남길 기회를 주자, 그는 “희원아, 20년 만에 나를 다시 받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남은 인생 나랑 재미있게 건강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옆에서 많이 지켜주고 사랑해 주고 아껴줄게. 같이 즐거운 인생 살았으면 좋겠다. 희원아, 사랑한다”고 전해 뭉클함을 안겼다.
구준엽과 서희원은 1998년 대만 가수 소혜륜의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연인으로 발전했지만 1년 뒤 이별했다. 이후 서희원은 2011년 중국 사업가 왕샤오페이와 결혼했으나 2021년 이혼했다. 이후 구준엽과 서희원은 20년 만에 재회해 2022년 2월 결혼했다.
서희원은 일본 가족 여행 중 독감으로 인한 폐렴으로 지난 2일 오전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과 가족들은 서희원의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서희원의 친구 자융지에는 3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마지막 순간을 전하며 “구준엽 오빠는 깊은 키스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했다. 오빠의 울음소리에 우리의 가슴은 찢어졌다”며 “사랑의 작별 인사를 하고, 다시 만날 날을 기다린다”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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