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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공호 ‘완산벙커’, 52년 만에 문화관광시설로

입력 : 2025-02-04 16:21:43 수정 : 2025-02-04 16: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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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

전북 전주의 대표적 지하 방공호였던 ‘완산벙커’가 52년 만에 문화관광시설로 새롭게 태어나 시민과 관광객을 맞이한다.

 

전주시는 4일 완산구 완산벙커에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1973년 전시 대비 지휘시설로 조성된 이곳은 오랜 기간 방치되다가 첨단 미디어아트를 결합한 체험형 관광명소로 탈바꿈했다.

4일 개관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왼쪽 7번째)과 남관우 전주시의장(〃다섯 번째)을 비롯한 시의원, 주민 등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전주시 제공

완산벙커는 특유의 개미굴 형태 구조를 활용해 ‘폐쇄된 벙커와 연결된 다중우주를 탐험한다’는 콘셉트로 조성됐다. 내부에는 발광다이오드(LED)와 거울을 활용한 ‘차원의 문’ 등 10개의 미디어아트 콘텐츠룸이 마련됐으며, 무인카페와 기념품 판매점 등 편의시설도 갖췄다. 운영시간은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며, 유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주시는 완산벙커가 방공호 특성상 방문이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해 접근성을 대폭 개선한다. 주차장은 인근 전주천에 신설하고, 완산초 인근 임시 공영주차장을 확장했다. 또 현재 1차선인 진입로를 2차선으로 확장하고 인도를 개설할 예정이다. 특히 주말과 공휴일 한옥마을과 완산벙커를 연결하는 셔틀버스를 운행해 관광객들의 방문을 더욱 용이하게 할 계획이다.

 

완산벙커는 1973년 군·경·지자체 지휘부를 위한 전시 지휘시설로 건립됐다. 길이 130m, 넓이 2816㎡ 규모의 이 시설은 2005년 전북도청이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용도를 잃었고, 이후 고구마 저장고 등으로 사용되다 2014년 완전히 폐쇄됐다.

 

전주시는 이 공간을 문화관광시설로 재탄생시키기 위해 대대적인 개조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가 탄생했다.

4일 전북 전주시 완산구 완산벙커에서 열린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 개관식에서 우범기 전주시장(왼쪽 7번째)과 남관우 전주시의장(〃여덟 번째)을 비롯한 시의원, 주민 등이 박수를 치고 있다. 전주시 제공

총 15개 공간으로 구성된 내부에서는 다양한 미디어아트 체험이 가능하다. 대표 콘텐츠인 ‘차원의 문’은 발광다이오드(LED) 모듈과 거울을 활용해 변화하는 화려한 빛의 연출로 관람객의 몰입도를 높인다. ‘벙커의 비밀’과 ‘시크릿스토리’ 등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전시 공간도 마련돼 관광객들이 완산벙커의 숨겨진 이야기를 따라가며 탐험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전주시는 완산벙커 개관을 계기로 전통 한옥마을 중심의 관광이 구도심 전체로 확장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풍남문과 남부시장을 거쳐 완산벙커, 동학농민혁명 기념공간(녹두관·파랑새관), 또 현재 조성 중인 완산칠봉 ‘한빛마루공원’ 등을 잇는 새로운 관광 벨트가 형성될 전망이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는 한빛마루공원과 함께 지역 정체성을 반영한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며 “구도심을 체류형 관광지로 전환하는 거점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김동욱 기자 kdw763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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