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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빠진 건설, 실적 ‘뚝’…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

입력 : 2025-02-04 21:00:00 수정 : 2025-02-04 20: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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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분기 건설기성액 10%나 급감
연간으로도 4.9%↓… 3년 만에 ‘최악’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 3분기째 상승
시차 고려하면 상반기까지 부진 전망

건설업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4분기 건설 실적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지표인 건설 수주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공사실적에 반영되는 시차를 고려하면 올해에도 상당 기간 건설 불황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4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건설기성액(불변)은 30조449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1% 줄었다. 이는 4분기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15.3%) 이후 16년 만에 가장 크게 감소한 것이다. 전체 분기를 통틀어서도 2011년 1분기(-11.1%) 이후 감소율이 가장 컸다.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서있다. 뉴시스

건설업체의 국내 공사 현장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지난해 1분기 4.1% 증가한 이후 2분기(-3.0%)와 3분기(-9.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감소 중이다. 전분기 대비로도 3분기째 감소하는 흐름이다. 공사 종류별로 보면 지난해 4분기 건축은 11.4% 감소했고, 토목도 6.7% 줄었다. 건설은 3개 분기 연속 감소했고, 토목은 2023년 2분기 이후 6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됐다. 4분기 건설업 침체가 심화하면서 연간 건설기성 역시 전년보다 4.9% 줄었다. 이는 2021년(-6.7%) 이후 최대 폭 감소다. 지난해 건설업 취업자 역시 1년 전보다 5만1000명(2.7%) 줄며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건설업 불황은 올해에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기성의 선행지표인 건설수주는 지난해 4분기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지난해 2분기(20.9%)와 3분기(27.6%)에 이어 3개 분기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2024년 연간 건설수주 역시 전년보다 7.2% 증가했다. 하지만 2023년 건설수주가 1분기(-12.7%)와 2분기(-31.4%), 3분기(-44.8%)에 크게 준 점이 문제다. 통상 건설수주는 4~6개 분기의 시차를 두고 건설기성에 반영된다. 공사 계약 시점과 실제 착공 시점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까지는 건설기성의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작년 12월 건설기성이 살짝 회복하기는 했지만, 전반적인 부진 흐름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올해 하반기 또는 내년 상반기 정도부터 회복세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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