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환자 중 비흡연자의 비율이 전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대기오염이 그 주요 원인이라고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밝혔다.
IARC 연구진은 3일(현지시간) “비흡연자 폐암은 세계 암 관련 사망 원인 중 5위로 추정되며, 거의 대부분 선암으로 발병하고, 여성과 아시아인에게서 흔히 발생한다”고 밝혔다.
2022년 전 세계 250만명의 폐암 사례를 분석했더니, 담배를 피우지 않는데도 폐암에 걸린 사람의 53∼70%가 폐암의 하위 4개 유형(소세포폐암·선암·편평상피세포암·대세포암) 가운데 선암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는 설명이다. 선암은 세계 남성 폐암 사례의 45.6%, 여성 폐암 사례의 59.7%를 차지해 2020년 각각 39.0%와 57.1%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2022년 선암 발병 사례 중 약 20만건이 미세먼지 오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 조사는 대기오염과 관련한 폐암 위험이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동아시아와 중국에서 그렇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IRC가 2022년 국가별·성별·연령별 폐암 발병률과 179개국 미세먼지 오염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는 학술지 랜싯 호흡기의학저널에 게재됐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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