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닛산 자회사화 추진 탓 불발
일본 자동차 제조사 닛산자동차가 혼다와의 통합 협상 중단을 결정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5일 보도했다. 지난해 12월 두 회사는 지주회사 방식의 통합을 목표로 협상 개시를 공식적으로 선언했고, 현실화될 경우 세계 완성차 업체 3번째 규모의 회사가 탄생하는 것이라 주목받았다.
닛케이에 따르면 닛산은 협상 과정에서 통합 조건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경영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철회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협상은 잠정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닛케이는 “협상을 다시 진행할 것인지, 전기자동차 등의 부문에서만 계속할 것인지는 향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 2위, 3위인 혼다와 닛산은 2026년 8월 설립할 지주회사 산하에 각각 들어가는 형태로 경영 통합을 추진하기로 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닛케이는 “닛산이 실적 부진을 벗어나기 위한 대책 마련을 전제한 협상이었지만 구조조정에 대한 반발이 강했다”고 짚었다. 여기다 혼다가 협상 과정에서 지주회사 방식 통합이 아닌 닛산을 자회사화하는 방안을 제시하자 대등한 통합을 희망하는 닛산의 반발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2023년 기준 혼다는 세계에서 완성차 398만대를 판매해 세계 7위, 닛산은 337만대를 팔아 세계 8위였다. 합치면 글로벌 판매량이 735만대에 달해 1위인 도요타(1123만대)나 2위 독일 폴크스바겐(923만대)에는 못 미치지만 3위인 현대차그룹(730만대)을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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