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학년도 서울대 정시 합격생 5명 중 1명은 ‘삼수생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비율이다.
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서울대 정시 합격생 1570명 중 삼수 이상 합격자는 330명으로 전체 정시 합격생 중 21.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19.3%)보다 1.7%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6학년도 이후 최근 10년 새 가장 높은 수치다.
종로학원은 의대 모집인원 확대의 영향으로 분석했다. 현재 대입은 최상위권이 의대부터 채우는 구조다. 의대 모집인원이 늘면 기존에 상위권 이공계열에 진학했을 학생들이 의대로 가게 되면서 연쇄적으로 상위권 대학 진학 기회도 넓어지는 효과가 있다. 이때문에 올해 대입에 재도전하는 반수생 등이 많았다.
종로학원은 “수능 고득점 반수생, 의대 재학중인 학생들의 상위권 의대 재도전 증가 등의 영향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N수생이 모두 유리했던 것은 아니다. 재학생도 강세를 보이면서 대입 2년차인 ‘재수생’이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전년보다 떨어졌다. 합격생 중 고3 재학생 비중은 40.3%(633명)로 전년(38.1%·589명)보다 2.2%포인트 늘고, 재수생 비중은 40.4%에서 36.4%로 4%포인트 떨어졌다. 이에따라 재수생과 삼수생 등을 합친 전체 N수생 비중은 2024학년도 59.7%(1545명 중 922명)에서 57.4%(1570명 중 901명)로 소폭 하락했다.
종로학원은 “재학생이 늘고 재수생이 줄어든 것은 수시 지역인재 전형이 늘고, 수능이 지난해보다 쉬워져 재학생과 재수생들의 수능 격차가 좁혀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삼수생 이상 수능 고득점 학생은 상당수가 의대 등에 중복합격으로 추정된다”며 “N수생 최초 합격자의 상당수가 의대 등에 중복합격해 등록 포기학생이 전년보다 증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 소재 합격자는 46.8%(718명)로 전년(44.7%·676명)보다 2.1%포인트 올라갔다. 비수도권 상위권 학생들이 해당 지역 의대 수시 지역인재전형 등에 상당수 합격한 것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정시 합격생 중 일반고 졸업생 비중은 63.6%(999명), 특목고·자사고 졸업생 비중은 27.5%(432명)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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