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문양 변하는 감응형 노면 도입
내비게이션엔 결빙사고 지점 안내
12일 전국에 비·눈… 살얼음 주의
이른바 ‘도로 위 살인자’로 불리는 블랙아이스,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사상자가 최근 5년간 6684명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사고를 막기 위해 결빙 위험 노면 표시를 도입하고, 운전자에게 차량 내비게이션으로 결빙 사고 지점을 알린다. 행정안전부는 11일 이런 내용의 겨울철 도로 결빙 교통사고 인명 피해 방지 대책을 국토교통부·경찰청 등 관계 기관들과 발표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민관 합동 재난원인조사반을 꾸려 도로 제설 현장 근무자와 민간 전문가 의견을 수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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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2023년 도로 결빙이 원인인 교통사고는 3944건으로, 95명이 숨지고 6589명이 다쳤다. 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인 치사율이 평균 2.4%로, 그 외 교통사고 평균치(1.4%)보다 높다.
이에 정부는 운전자에 대한 정보 제공을 강화하기로 했다. 기온, 수분 등에 감응해 색상이나 문양이 변하는 ‘결빙 주의’ 문구 또는 눈꽃 무늬(사진)를 차로 노면에 표시한다. 도로가 결빙되면 표시 색깔이 뚜렷해지는 식이다. 카카오내비, 티맵 등과 연계해 내비게이션을 통해 결빙 사고 지점을 알려 주고, 도로기상정보시스템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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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도로 설계 단계에서 경사로 등 결빙 위험 요인을 검토해 노면 마찰력 강화 등을 건설에 반영할 근거를 마련한다. 해상 등 특수 교량에도 가변형 구간 과속 단속을 도입하고, 겨울철인 11∼3월 제설 차량의 긴급자동차 지정을 확대한다. 15중 추돌 이상 결빙 사고는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원인을 조사하고 개선 방안을 마련해 관계 기관에 제공한다.
이수범 재난원인조사반장(서울시립대 교수)은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 운전을 습관화하기 위한 운전자 노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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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12일 전국에 비나 눈이 내리며 도로에 살얼음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부지방을 중심으론 최대 10㎝ 이상의 많은 눈이 예보됐다. 예상 적설량은 서울과 경기, 강원 내륙·산지, 충북 중·북부 지역이 3~8㎝로,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는 많은 곳 10㎝ 이상이다. 특히 이들 지역에서는 출근길인 오전 시간대에 시간당 최대 3㎝의 눈이 집중되면서 대설특보 가능성이 있다. 눈은 낮부터 기온이 오르면서 비로 바뀌어 내리겠으나, 지면 온도가 낮아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어 교통안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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