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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압박에도… 요르단 “美 구상 반대” 가자 주민 수용 거절

입력 : 2025-02-12 20:15:00 수정 : 2025-02-12 22:5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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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둘라 2세, 트럼프와 백악관 회담
“가자지구 재건, 우선순위 돼야” 강조
이, 팔人 표적 공습… 휴전파기 우려 고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난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인들을 받아들여 달라는 제안을 거절했다.

악수 1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압둘라 2세 요르단 국왕이 정상회담을 마친 후 악수를 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연합뉴스

압둘라 국왕은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을 마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의 가자지구 장악 및 개발 구상을 “여전히 반대하고 있다”면서 가자인 이주 수용 요청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아랍의 통일된 입장”이라며 “팔레스타인인을 이주시키지 않고 가자지구를 재건해 심각한 인도주의적 상황을 해결하는 것이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 장악 및 개발 구상을 밝힌 뒤 아랍국가 정상과 처음 대면한 자리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우리는 요르단과 이집트에 많은 자금을 기여한다”고 원조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압둘라 국왕은 “우리가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일은 암에 걸리거나 매우 아픈 가자지구의 아이 2000명을 최대한 신속히 요르단으로 데려오는 것”이라고 화답했지만 회담에서는 자국 내 반발 기류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집트도 미국의 가자지구 주민 강제이주 계획에 반대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국가를 수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전제로 하는 가자지구 재건을 주장하고 있다. 이집트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국과 협력해 이 지역에서 포괄적이고 공정한 평화를 이루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연기하는 등 가자지구 휴전 합의 파기 우려가 커지면서 이스라엘군이 예비역 소집을 포함해 병력을 보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12일 오전 가자지구 남부로 날아간 무인기(드론)를 수거하려던 2명을 표적으로 공습을 가하기도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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