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사 지원 대가로 광물 접근권 협상
트럼프, 러시아 억류 미국인 석방에
“러로부터 좋은 대우… 전쟁 종식 희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곧 우크라이나를 찾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대가로 희토류를 받는 구상을 밝힌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가장 먼저 우크라이나를 찾는 내각 각료는 재무장관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베선트 장관을 우크라이나로 보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게 할 예정”이라며 “이 전쟁은 반드시 곧 끝나야 한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앞서 이번 주 뮌헨안보회의(14∼16일) 전 몇몇 트럼프 측 중요 인사가 우크라이나에 올 것이라고 언론에 밝혔는데, 베선트 장관은 그중 한 명으로 추정돼 이번 주 내에 우크라이나를 찾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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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베선트 장관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하는 고위급 관리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에너지 자원 및 자산에 대한 미국의 접근권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일부 우크라이나 국영 기업의 미래도 논의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미 정부가 군사적으로 지원해온 우크라이나로부터 희토류를 받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 그가 자원을 받는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당시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이날 영국 일간 가디언 인터뷰에서 자국에 대한 군사 지원이 미국의 전략적·경제적 이익에 부합하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가 20일쯤 우크라이나를 찾는 데다 베선트 장관의 방문 계획까지 알려지며 미국의 우크라이나전 종전 협상 추진이 탄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뮌헨안보회의엔 J 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켈로그 특사가 총출동해 유럽 국가들과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할 예정인데 폴리티코는 밴스 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14일 회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도 물밑 협의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취재진 문답에서 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 러시아에 억류돼 있던 미국인 마크 포겔이 이날 돌아온 것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매우 좋은 대우를 받았다. 그것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관계의 시작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포겔을 백악관에서 직접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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