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트럼프發 관세에 시름 깊어지는 중소기업… “대미 수출 1.2조 감소 전망”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25-02-12 19:02:22 수정 : 2025-02-12 19:02:21

인쇄 메일 url 공유 - +

철강과 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등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이 본격화하며 관세만으로도 중소기업의 대(對)미 수출이 1조2000억원 이상 증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국내 수출 중소·벤처기업이 이번 관세 쇼크에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신속히 지원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63빌딩 내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점에서 열린 미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 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기부는 1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빌딩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중기부는 지난해 11월부터 ‘트럼프 2기 대응 TF’를 구성해 운영 중이다. 이날 간담회는 관세정책 등 트럼프 2기 행정부 정책이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수출 경쟁력 확보 방안을 논의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김정현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편관세 적용 이후 우리 중소기업의 대미 수출이 최대 1조2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보편 관세는 기업 생산지 이전을 유발한다”며 “대기업 생산지 이동에 따라 중소기업 역시 해외 생산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진 자유 토론에서 수출 중소기업들은 정부에 수출 바우처 확대와 홍보 강화, 비용 지원 등을 건의했다.

 

미국은 4일부터 모든 중국산 제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다음달 12일부터 수출국을 불문하고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여러 수출 중소기업 대표들은 미국발 관세쇼크에 대한 각자의 걱정을 토로했다.   

 

미국의 항공우주·위성사업 업체에 항공우주용 특수물질을 납품하는 동인화학 관계자는 “화학 원료들의 80~90%는 대부분 중국산 원료들인데 이걸 인도나 일본, 유럽의 원료로 대체하면 제조 원가 자체가 생각하지도 못할 만큼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2일 서울 영등포구 기술보증기금 서울지점에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응, 중소기업 지원 간담회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차량용 솔루션 전문기업 리트빅 이인섭 대표는 “중소기업도 공급망 다변화가 필요하지만 자체적으로 추진하기엔 무리가 있다”며 “중소기업도 각종 글로벌 전시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부처 차원의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 외 정책 자금에 대한 홍보 강화, 청년 기업 지원 확대, 기업별 맞춤형 지원책 마련 등 제안이 나왔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수출이 문제가 되면 중기부에서 긴급경영안정자금을 배정할 것”이라며 “단기적인 대응 방침으로 경영안정자금 투입이 중요하기 때문에 면밀히 관찰하고 이를 재정 당국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 장관은 또 “신보호무역주의가 우리 중소기업에 도전적인 상황인 동시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철저히 대응하고 우리 중소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일 지원 대책을 이달 내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전국 13개 지방청에 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수출중소기업의 피해접수 및 상담을 추진한다. 또 3500억원 규모의 급경영안정자금 등을 통해 정책금융을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출 초보기업에 대한 밀착지원 강화, 테크서비스 수출, 해외진출, 신한류품목 육성, 중소벤처기업 글로벌화 원팀 협의체 기능 강화 등으로 수출정책 외연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채명준 기자 MIJustice@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박보영 '순백의 여신'
  • 박보영 '순백의 여신'
  • 장희령 '해맑은 미소'
  • 정소민 '완벽한 미모'
  • 이영애 '눈부신 미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