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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한다 잘한다” 했더니…결국 ‘라면 1위’ 농심 제친 삼양 [뉴스+]

입력 : 2025-02-13 17:50:00 수정 : 2025-02-13 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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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닭 신화’ 삼양, 작년 영업익 3000억 돌파
‘전통 강자’ 농심, 영업익 삼양 절반 수준 ↓
희비 엇갈린 이유 보니…“해외매출 큰 성과”

삼양식품이 라면시장 왕위 쟁탈전에서 절대강자 농심을 처음으로 제쳤다. 전 세계적으로 퍼진 ‘불닭볶음면’ 열풍이 큰 몫을 했다.

2019년 미얀마 등 해외에서 불닭볶음면 빨리 먹기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양식품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전년보다 133% 늘었다. 삼양식품의 연간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가 처음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치다.

 

반면 ‘신라면’을 내세워 굳건한 1위를 지켰던 농심은 주춤했다. 농심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3.1% 감소한 1631억원으로 삼양식품의 절반 수준이었다. 농심의 영업이익은 2023년 2120억원에서 지난해 1000억원대로 내려왔다.

 

2023년만 해도 농심과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각각 2120억원, 1468억원 순이었으나, 지난해 1분기 삼양식품의 영업이익(801억원)이 농심(614억원)보다 높았다. 삼양식품의 영업이익이 농심을 앞선 것은 1998년 전자공시 이후 처음이었다.

 

내수 부진에 일찍이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린 전략이 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삼양식품 실적은 불닭볶음면 수출이 시작된 2016년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처음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2년 만에 2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농심이 연매출 1조원에서 2조원까지 끌어올리는데 12년이 걸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빠른 속도다.

2014년 첫 출시 이후 다양한 맛을 추가로 선보이고 있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 삼양라운드스퀘어 제공

 

특히 지난해 호실적은 높아진 수출 비중에 더해 고환율 효과를 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1년 만에 10% 포인트가량 증가했다.

 

삼양식품과 농심의 시가총액도 세 배 수준으로 벌어졌다. 삼양식품의 전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6조1997억원이고, 농심은 2조1228억원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볶음면 브랜드 인기가 확산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수요가 급증한 것이 최대 실적으로 이어졌다”며 “오는 6월 준공을 앞둔 밀양 2공장이 가동하면 국외 매출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이 지난해 출시한 신라면 툼바. 농심 제공

 

농심 역시 글로벌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지만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의 40% 수준으로 삼양에 비해선 낮다. 사실상 ‘불닭’ 원 브랜드 전략을 밀고 있는 삼양과 달리 농심은 라면 외에도 다양한 제품군을 거느리고 있다.

 

농심 측은 “내수시장 소비 둔화로 판매촉진비가 크게 늘었고 환율 상승에 따른 재료비 증가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출 규모는 여전히 농심이 삼양식품을 크게 앞지른다. 지난해 농심 매출은 3조4387억원으로 삼양식품(1조7300억원)의 두 배다.

 

농심이 지난해 국내 시장에 출시한 ‘신라면 툼바’의 향후 성과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라면 툼바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2300만개를 돌파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농심은 올해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출시와 함께 브랜드 인지도 확장을 통한 신시장 개척, 신규 유통망 입점을 추진해 해외 매출 비중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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