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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영유권 분쟁지’서 군사행동 가시화… 신경전 최고조

입력 : 2025-02-13 21:00:00 수정 : 2025-02-13 21:4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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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후 美군함 첫 대만해협 통과
中 “잘못된 신호로 안보 리스크↑” 반발
대만, 美 보조 맞추며 對中 경계 태세

中은 남중국해에 ‘심해 정거장’ 건설
濠 “中전투기, 남중국해서 위협 행동”

美, 유럽 ‘자체 안보 책임’ 강조하며
사실상 中 견제에 전략적 집중 천명

미국과 중국이 대만해협과 남중국해에서 군사적 움직임을 가시화하면서 인도태평양에서 양국 간 전략적 경쟁이 다시 격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국은 필리핀·베트남 등과의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에서 해양 통제력 강화를 위해 해저 연구소 건설을 승인했다. 미국 역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해군 함정이 대만해협을 통과한 데 이어 트럼프 행정부 국방 수장은 중국 견제에 전략적 초점을 맞출 것임을 천명했다.

대만과 인접한 중국 푸젠성 핑탄섬 인근의 대만해협으로 선박들이 지나가고 있다. AP연합뉴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당국이 최근 남중국해 2000m 심해에 연구소를 건설하는 계획을 승인했다고 13일 전했다. 중국과학원(CAS) 남중국해 해양연구소가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 연구소는 해양 자원 탐사와 환경 모니터링을 수행하면서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하는 역할을 한다. 중국 정부는 이 연구소를 2030년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과학 연구를 명목으로 하고 있지만 연구소는 사실상 중국의 남중국해 실효 지배를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연구소는 해저 광섬유 네트워크, 무인 잠수정, 인공위성과 연계한 감시 시스템과 연결될 예정이다.

중국이 남중국해 수심 2000m에 설치할 심해 연구 시설 상상도. SCMP 캡처

남중국해는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의 30% 이상이 지나가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700억t 이상의 메탄 하이드레이트(가연성 얼음)와 코발트, 니켈 등의 희귀광물이 풍부하게 매장된 지역이기도 하다. 중국은 이미 인공섬 건설과 군사 기지화를 통해 이 지역에서의 실질적 지배력을 확대해 왔다.

 

미국은 대만해협 항행을 재개하며 압박에 나섰다. 미 해군 인도태평양사령부는 알레이버크급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랄프 존슨호와 패스파인더급 해양측량선 USNS 바우디치호가 10일부터 12일까지 대만해협을 남북 항행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첫 대만해협 항행 작전이다. 중국군은 즉각 반발했다. 중국군 동부전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위챗 공식 계정을 통해 “미국의 행동이 잘못된 신호를 보내고 있으며, 지역 안보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미 군함 대만해협 통과". 동부전구 위챗 계정 캡처

미국, 일본, 인도와 함께 ‘쿼드(Quad)’ 안보 협의체의 일원으로 남중국해와 인도태평양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호주는 중국군 전투기가 남중국해에서 자국 초계기를 향해 위협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리처드 말스 호주 국방장관은 지난 11일 중국군 J-16 전투기가 남중국해 국제 수역에서 정기 감시·순찰을 하던 호주 P-8A 포세이돈 해상초계기를 향해 30m 거리에서 조명탄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대만도 미국과 보조를 맞추며 중국의 움직임을 경계하고 있다. 대만 국방부는 최근 중국군 항공기 30대와 해군 함정 7척이 대만 주변에서 활동했다고 발표했다.

 

한편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1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본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UDCG) 회의에서 “미국은 중국과의 전쟁을 억제하는 것을 우선시하고 있으며, 유럽은 자체 안보를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lo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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