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서 美·러 정상회담 예고
뮌헨회의서 구상 구체화할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통화 후 약 3년간 지속된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독일 뮌헨에서 14일(현지시간) 개막하는 뮌헨안보회의에서 J D 밴스 부통령을 단장으로 하는 미국 대표단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만남을 시작으로 미국의 종전 구상이 구체화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푸틴 대통령,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렸다. 그는 푸틴·젤렌스키 대통령과 통화한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발생하는 수백만명의 죽음을 중단하기를 원한다는 데 동의했다”며 “양측 협상팀이 (종전) 협상을 즉각 개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클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우크라이나·러시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며 “협상이 성공할 것이라는 강력한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는 “나는 푸틴 대통령을 주로 전화로 대응할 것이지만 우리는 결국 만날 것”이라며 “아마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을 알린 지 2시간 만에 다시 트루스소셜에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 사실도 전했다. 그는 “그(젤렌스키 대통령)도 푸틴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원하고 있다“며 “나는 (뮌헨안보회의를 계기로 열릴) 회담의 결과가 긍정적이길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양국 정상은 팀 협업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종전 협상이 진행되면 한반도 정세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당선 뒤 “북한 개입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이 복잡해졌지만 나는 김정은과 잘 지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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