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고객 1명이 주문... 약 36억원
골드바 이어 실버바까지 품귀 현상
금 사재기 열풍이 대체제인 은 투자로 이어지면서 시중은행들이 골드바에 이어 실버바까지 판매를 중단하게 됐다. 금에 이어 은이 순식간에 품귀 현상을 보인 것은 개인 고객 1명이 한 번에 2톤의 실버바를 주문해 싹쓸이했기 때문이다.
14일 세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고객이 지난 12일 한국금거래소에 2톤의 실버바를 주문했다. 이는 한국금거래소의 월간 평균 실버바 판매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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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 관계자는 세계일보에 “한국금거래소의 연간 물동량 80톤 중 실버바가 월 평균 2톤을 차지한다”며 “이틀 전 한 고객이 2톤을 주문했고, 직영점과 가맹점, 금융권에서 주문이 쏟아져 3일 만에 이미 3톤 넘게 판매됐다”고 밝혔다. 전날에도 한 은행에서만 실버바 152㎏을 주문했다.
골드바는 10g, 100g 짜리 수요가 많은 반면 실버바는 1㎏ 짜리가 가장 많이 판매된다. 실버바는 1㎏가 현재 180만원 정도로, 개인 고객이 구매한 2톤의 실버바는 36억원에 달한다.
넘치는 주문에 한국금거래소는 이날 KB국민·신한·우리·NH농협은행에 당분간 실버바 공급을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한국금거래소 직영점과 가맹점에서는 실버바 판매를 유지한다.
한국금거래소는 물량 확보에 집중해 빠르면 3월 중순 은행권에 다시 실버바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11일 금 투자 열풍으로 넘치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한국조폐공사가 당분간 골드바 공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후 경제 불확실성에 따른 불안심리로 달러와 금 등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며 가격도 치솟고 있다.
국제 금 선물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트로이온스당 2945.4달러를 기록하며 올 들어 한 달 반도 안돼 10% 넘게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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