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등 2024년 최대 매출
품질 앞세워 2025년도 호실적 기대
美 보편관세 시행 땐 성장 걸림돌
2025년 1분기 반덤핑 관세도 ‘변수’로
지난해 사상 최대의 매출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는 국내 타이어 업계가 글로벌 최대 거점 중 하나인 미국발 암운을 맞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 기조가 성장에 제동을 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타이어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제히 최대 매출을 기록한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는 올해도 고부가가치 제품의 선전에 힘입어 성장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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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의 지난해 매출은 9조4119억원, 영업이익은 1조76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3%, 32.7%씩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다. 고부가가치 제품인 18인치 이상 고인치 승용차용 타이어와 전기차 타이어 판매가 늘어난 덕분이다.
한국타이어는 올해 고인치 타이어 등 판매를 더 끌어올려 매출 증가와 10% 중반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2.3% 증가한 4조5381억원, 영업이익은 43.7% 늘어난 5906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최대치를 나타냈다. 올해는 유럽·미국 등에서 고인치와 전기차 타이어 공급을 늘려 역대 최대치인 5조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넥센타이어는 지난해 매출 2조8479억원으로 전년 대비 5.4% 증가한 최대치를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3조원으로 잡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고관세 정책은 타이어 업계의 매출 성장에 가장 큰 변수로 떠올랐다. 북미는 국내 타이어 업계의 매출 20∼30%가량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우선 국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나라에 10∼20%씩 적용하는 보편관세 정책이 시행되면 미국으로 수출할 때 부담이 커지게 된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각각 미국 테네시주와 조지아주에서 공장을 운영 중이지만 물량이 많지 않다. 넥센타이어는 미국 공장 투자 계획을 갖고 있지만 아직 공장을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테네시 공장을 증설 중이며 빠르면 4분기 이내 초도생산을 시작해 2026년에는 정상적으로 가동할 예정”이라며 “현재 연간 생산량 약 550만개에서 1200만개까지 늘어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트럼프 1기 행정부가 부과했던 반덤핑 관세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미국 상무부는 2021년 1월∼2022년 6월 판매 물량에 대해 한국타이어 6.3%, 금호타이어 5.4%, 넥센타이어 4.2%의 관세율을 적용했다. 2기 행정부는 올해 1분기에 2022년 7월부터 1년간 판매 물량에 대한 반덤핑 관세율을 고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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