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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쇼크가 되레 기폭제?… “AI 반도체 시장 더 커진다”

입력 : 2025-02-20 06:00:00 수정 : 2025-02-19 22: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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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미콘 코리아 2025’서 전망

저비용·고효율 땐 사용 더 증가
‘제번스 역설’ 적용 가능성 높아

“5년후 반도체 시장 1조弗 돌파”
美정부·빅테크 투자 확대 계획
HBM 매출도 계속 증가세 분석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업계에 준 충격은 ‘저비용 고성능’이라는 것뿐만이 아니다. 거대 자본만이 AI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공식이 깨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주력 상품인 고성능 AI 메모리 수요도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반대로 AI 메모리의 성장이 세계 반도체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보는 의견이 우세해졌다. 기술 발전으로 자원 사용 효율성이 높아지면 오히려 해당 자원의 사용이 더 늘면서 시장이 확대된다는 ‘제번스의 역설’이 적용돼서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세미콘 코리아 2025’ 기자간담회에선 앞으로 5∼6년 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가 1조달러(약 1443조원)를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이 소개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애널리스트인 가우라브 굽타는 올해 반도체 시장 규모를 지난해보다 12.7% 늘어난 7050억달러(약 1014조원)로 예측하며 2023년부터 2028년까지 반도체 산업 매출의 연평균성장률(CAGR)을 9.4%로 잡았다.

 

딥시크 쇼크에도 북미 빅테크(거대기술기업)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AI 모델 관련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미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AI 모델 개발이 선진국에서 개발도상국으로 확대되고 온디바이스(기기 내장형) AI 시장이 성장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AI 반도체 핵심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GPU 수요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AI에 투입되는 자금 규모도 정부, 기업 가릴 것 없이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직후 미국에 AI 슈퍼컴퓨터 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투자비로 향후 4년간 5000억달러를 책정했고, 프랑스는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1090억유로를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AI 투자의 패러다임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알고리즘으로 이동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미국 빅테크들은 투자 확대를 선언했다. 아마존은 AI 인프라 투자를 지난해 830억달러에서 올해 10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하고, 메타는 올해 최대 6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클라크 청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시니어 디렉터는 “상위 클라우드서비스제공사업자(CSP)의 설비 투자 규모는 2018년 800억달러에서 지난해 2000억달러, 올해는 2500억달러로 늘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HBM의 성장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굽타 애널리스트는 “2028년 전체 D램 시장에서 HBM 비중은 30.6%에 달하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주요 공급사들의 기술이 성숙해지면서 수율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제번스의 역설=1865년 영국의 경제학자 윌리엄 제번스가 제시한 개념이다. 19세기 석탄 사용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전보다 석탄을 적게 쓸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실제론 석탄 소비량이 늘었다는 이론이다.

이동수 기자 d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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