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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로 불똥 튄 탄핵 집회… 외부인 몰려 아수라장

입력 : 2025-02-19 19:06:49 수정 : 2025-02-19 21:5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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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서 잇단 시위 참여 독려글
최근 집회 외부인 200여명 참여
학생들 “도서관 인접해 민폐” 토로
학교측 “외부인 위협에 엄격 대처”

“서울대 우파들이 도와달라고 한다.”

 

15일 온라인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 국민의힘 갤러리에는 서울대학교에서 열리는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반대 집회에 참여를 독려하는 글이 올랐다. 게시자는 “서울대 우파들이 순둥이라 월요일(17일) 시국 선언이 걱정된다고 한다”며 “좌파들이 월요일에도 방해할 거라고 엄포를 놨으니 서울대를 도와주러 가자”고 적었다.

지난 1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학생회관 앞에서 한국대학생진보연합과 학생들(오른쪽)이 탄핵 찬성 집회를, 보수단체 회원들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서울대인 소속 학생들이 탄핵 반대 집회를 각각 열고 있다. 연합뉴스

이 게시물의 조회 수는 19일 4만회가 넘었고 추천은 2000개 이상이다. 이 커뮤니티는 지난 서부지법 사태와 헌재 난동,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자택 시위 등 선동의 중심지로 알려진 곳이다.

 

실제 서울대 행정관 인근 공터에서는 탄핵을 찬성하는 지지자와 반대하는 지지자 간 치열한 맞불집회가 벌어졌다. 집회에는 200여명이 모였는데 재학생이 아닌 외부인이 다수 보였다.

 

서울대 학생들은 “교내에서 열리는 집회들이 더 이상 재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대 인문대에 재학 중인 임모(21)씨는 “탄핵 집회 장소를 광화문에서 서울대로 옮긴 것뿐”이라며 “국내 최고 대학이라는 상징성을 이용하려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탄핵을 찬성하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이나 반대하는 트루스포럼이나 주요 연령대가 대학생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자연과학대에 재학 중인 김모씨는 “집회 장소 주변에 중앙도서관도 있고 연구시설도 많은데 민폐”라고 토로했다. 실제 집회 중 중앙도서관에서 나온 학생들은 고통스럽다는 듯이 귀를 막고 집회 현장을 피해 갔다.

 

서이종 서울대 교수(사회학)는 “대통령실 앞과 광화문에서 찬반 집회 지지자들이 서로 물리적 충돌을 일으켰는데 이제는 서울대까지 옮겨와서 집회를 하고 있다”며 “탄핵이 갖고 있는 함의에 대해 고민하는 것을 넘어 또 다른 시민사회 불안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준정 서울대 교육부총장은 전날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문을 냈다. 그는 “외부인들이 학내에 들어와서 안전을 위협하고 연구와 교육을 저해하는 활동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안승진·임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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