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들의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된 주주총회 분산 프로그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들의 주총은 3월 말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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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코스피에 상장된 법인 807개사 중 올해 주총 개최 계획을 밝힌 기업은 414개사다. 이 중 69.3%에 해당하는 287개사가 3월 넷째 주에 주총을 열 예정이다. 특히 3월26일에만 카카오와 LG, KB금융 등 174개사의 주총이 개최된다.
상장협은 2018년부터 주총 분산 자율 준수프로그램을 시행, 상장사의 정기주총 개최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되는 일자를 사전에 파악해 해당 일을 제외한 날에 주주총회를 개최할 수 있도록 유도해왔다. 주주들의 주총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서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기업에는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 시 벌점 1점을 감경하는 등 인센티브도 제공한다.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정책을 추진하는 중이지만 주총 분산 개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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