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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내 체포안, 일부 의원이 검찰과 짜고 가결”

입력 : 2025-03-06 06:00:00 수정 : 2025-03-05 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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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대표, 유튜브 방송 발언 논란
“표결 전 사퇴 압박받아 가결 예상”
비명계 “통합행보 쇼였나” 반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023년 9월 자신에 대한 2차 체포동의안 가결 당시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검찰과 짜고 체포동의안을 가결했다고 주장했다. 비명(비이재명)계 인사들을 지목한 것으로, 당내 통합 기류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5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매불쇼’ 방송에서 2023년 체포동의안 2차 표결 당시 가결을 예상했다며 “그전에 제가 들은 얘기가 있다.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스케줄에 따라서 한 일, 당내에서 나한테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을 맞춰보니까 이미 다 짜고 한 짓”이라고 말했다. 사회자가 ‘검찰과 짠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당내 일부하고 거의 비슷하게 맞춰져 있다”며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다. 연관성이 있다”고 답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시스

구체적으로 이 대표는 “6월에 누군가를 만났는데 그분이 저에게 ‘사법처리될 테니까 당 대표를 그만둬라. 그만두지 않으면 일이 생길 것 같으니 본인을 위해서나 당을 위해서나 사퇴를 해라’ 민주당에 유력한 분이 (말했다)”면서 “(사퇴) 시점도 정해줬다. 나중에 따져보니 영장 청구 시점하고 딱 거의 맞아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자신의 체포동의안 가결을 예상했고, 당내에 부결 당론을 요청한 것은 반란표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었다면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라며 “개인적 감정이 있는 것이 아니고 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을 사적 욕망의 도구로 쓰고 상대 정당, 폭력적 집단과 암거래하는 이 집단들이 살아있으면 당이 뭐가 되겠나”라고 말했다.

해당 방송 내용이 당내 통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들이 나오자 이 대표는 즉각 수습에 나섰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검찰과 짰다는 정황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이미 지난 일이고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당의 역량을 모아 혼란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진화했다.

하지만 이 대표 발언의 파장은 작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비명계 전직 의원들 모임인 ‘초일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앞에서 웃고 뒤에서 칼 꽂는 격이다. 통합 행보는 쇼였느냐”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이 대표에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박영준·최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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