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연결, 소방펌프차 26대 동시 방수 성능
집중호우 침수 지역 배수 작업에도 쓰여
소방 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것과 같은 획기적 성능의 특수 소방 장비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이 울산에 이어 충남 서산과 전남 여수에 순차적으로 배치된다. 그 이후 수도권까지 배치되면 전국 권역별로 대형 화재는 물론 집중호우 등 자연 재난에 보다 신속히 대응해 인적·물적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6일 소방청에 따르면 오는 11월 서산, 2027년엔 여수에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이 들어선다. 소방청은 각 190억원, 220억원의 예산을 들인다.

2022년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도입된 대용량포방사시스템은 산업 단지나 석유화학 공장, 원자력발전소 같은 국가 중요 시설 화재, 산불, 태풍·홍수로 인한 침수 피해 시 투입이 가능하다. 울산엔 2대가 있는데 분당 뿜어내는 소방 용수가 각 4만ℓ, 3만5000ℓ로 총 7만5000ℓ에 달한다. 지난달 10일 울산 울주군 유류 탱크 화재 당시 현장에 투입된 지 15분 만에 주요 불길을 잡고 3시간 만에 진압한 이유다.
시스템의 방수 거리는 최대 130m, 송수 거리는 10㎞로 원거리에서 산불 등 불길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이처럼 시스템이 막강한 위력을 발휘하는 비결은 ‘수중 펌프’에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바다든 저수지든 수원(물이 흘러나오는 근원)과 수중 펌프가 연결돼야 화재 진압 시 물을 끌어다가 소방 용수로 쓸 수 있다”며 “침수 지역 배수 작업에선 수중 펌프를 물에 잠긴 곳에 연결해 그 물을 빼낸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은 경기 남양주에도 수도권을 책임질 대용량포방사시스템 배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향후 재난 현장 맞춤형 장비 도입과 기술 개발을 통해 대형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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