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을 앞둔 디즈니의 실사 영화 ‘백설공주’가 영국에서 프리미어 시사회를 취소했다.
6일(현지 시각) 영국 레트로 등에 따르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두고 진행될 예정이었던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와 레드카펫 행사가 무산됐다. 디즈니 측이 대중의 반발을 의식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미어 시사회는 정식 개봉 전 일부 극장을 통해 관객에게 작품을 미리 선보이는 절차다.
디즈니 관계자는 “디즈니는 백설공주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인식해 런던 프리미어 시사회를 열지 않고 기자회견으로 일정을 축소했다”며 “레이첼 제글러가 받을 질문도 최소화하려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설공주는 앞서 여러 차례 논란에 휩싸였다.
원작의 백설공주는 독일 출신이고 백설공주의 영어 이름이 흰 눈(Snow White)을 뜻하지만, 이번에 백설공주 역을 맡은 레이첼 재글러는 어두운 색 피부를 가진 라틴계 배우다. 이 때문에 일부 원작 팬들은 ‘흑설공주’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글러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지글러는 2022년 인터뷰에서 “원작 백설공주는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했으며, 극 중 왕자에 대해 “백설공주를 스토킹하는 남자다. 이상하다”라고 발언했다.

영화 제목에서 ‘일곱 난쟁이’가 빠졌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일곱 난쟁이 역시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주요 인물인데, 백설공주만을 앞세웠단 것이다. 일각에선 정치적 올바름을 위해 백설공주의 인종까지 바꾸면서 난쟁이는 그대로 두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비판도 일었다.
디즈니의 실사판 영화가 논란이 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23년 개봉한 ‘인어공주’에서 주인공 에리얼도 원작에서 하얀 피부의 빨간 머리를 가졌으나 실사 영화에서 이미지가 다른 흑인 배우 할리 베일리를 캐스팅해 논란이 된 바 있다.
한편 백설공주는 국내에서 오는 19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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