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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보고라인은 옷벗고… 金실장은 침묵

입력 : 2014-11-28 06:00:00 수정 : 2014-11-28 11:3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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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까지 보고됐나… 남은 의혹들 정윤회씨와 그의 비선 라인에 대한 청와대의 감찰은 의문투성이다. 실무진의 인사 조치로 갑작스레 중단됐을 뿐 아니라 감찰 이후에 어떤 조치가 취해졌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지 취재진이 확인한 바에 따르면 정씨 등에 대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결과는 홍경식(63) 당시 민정수석과 김기춘(75) 비서실장에게 보고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와대 비서실장의 교체설의 진원지를 파악했던 감찰 보고서가 통상적인 절차에 따라 보고됐는데도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면 이는 상식적인 처사가 아니라는 게 청와대 내부 관계자들의 증언이다. 정씨 감찰 보고서의 행방과 중단 배경, 사후 조치 등에 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대통령 보고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사안의 청와대 보고 체계는 이렇다. 각 비서관실에서 보고서를 만들면 비서관이 수석에게 보고하고, 수석은 이를 비서실장에게 보고하도록 지시한다. 그러면 비서관은 비서실장을 만나 해당 내용을 보고하고, 비서실장은 대통령 보고를 지시한다. 이후 수석이 대통령 면담을 요청해 해당 내용을 직접 보고한 뒤 지시를 받게 된다.

정씨에 대한 공직기강비서관실의 동향 감찰 보고서도 이런 과정을 거쳤다. 당시 조응천(52) 공직기강비서관은 경찰 출신 행정관 A경정 등이 보고서를 작성해 오자 이를 직속 상사인 홍 수석에게 보고했다. 이후 조 비서관은 홍 수석 보고를 마친 뒤 김 실장을 만나 대면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부터가 미스터리다. 감찰 보고서는 정씨 등이 청와대 내부 비서관 등을 동원해 김 실장 교체설 유포를 지시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데도 이들에게 어떤 조치가 취해졌다는 흔적은 현재로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오히려 감찰 보고서 작성에 간여한 A행정관이 사실상 좌천성 인사 조치를 당하고 두 달여 뒤 감찰을 지시한 조 비서관이 석연치 않은 이유로 청와대를 그만뒀다. 이 때문에 공직기강비서관실의 감찰 보고서가 상부 보고 과정에서 유출돼 정씨 측으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현재로선 감찰 보고서가 청와대 문고리 권력으로 불리는 이재만(48) 총무비서관과 정호성(45) 제1부속비서관, 안봉근(48) 제2부속비서관 중 누군가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올 1월 무렵 ‘수석→대통령’ 절차를 거치는 보고 과정은 없었으며 김 실장이 대통령을 만나거나 이들 3인에게 보고서를 전달해 대통령의 의중을 전달받는다는 것이 청와대 근무 경험자들의 증언이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조 전 비서관과 A경정이 청와대를 떠난 뒤 이들이 속했던 공직기강비서관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단행됐고 공직자 감찰, 인사 검증 등 공직기강비서관실 업무 중 상당수가 민정비서관실로 이관됐다”며 “정씨 감찰 사건 이후 인적 청산은 물론이고 부서 기능까지 와해됐다”고 말했다.

조현일 기자 con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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