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황금나침반’은 필립 풀먼의 베스트 셀러 ‘His Dark Materials’ 3부작 ‘황금나침반, 마법의 검, 호박색 망원경’ 중 1부인 ‘황금나침반’을 원작으로 연출한 작품. 영화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멸망으로 이끌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과 그 중심에 있는 ‘황금나침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절대 권력을 향한 천상과 지상의 거대한 전쟁을 화려한 판타지로 담았다.
이 영화는 ‘반지의 제왕‘으로 판타지영화의 신화를 만들어낸 제작사 ‘뉴라인 시네마’와 ‘반지의 제왕’의 2배에 달하는 2000억 원의 대규모 제작비, 니콜 키드먼, 다니엘 크레이그, 에바 그린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아왔다.
그러나 문제는 관객들에게 판타지가 더 이상 낯선 소재가 아니라는 점이다. 높아진 관객들의 눈높이는 단순히 화려한 영상과 거대한 스케일로 충분한 만족감을 얻지 못한다. ‘황금나침반’은 제작배경과 거대한 스케일의 영상에 비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소재의 무게감은 부족했다. 이야기의 전환점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재가 지닌 신비로움이나 의문, 그리고 무게감은 영화의 거대한 스케일에 미치지 못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유아복이 아닌 고가의 명품 의상을 입고 있는 듯한 어색한 조화를 만들어냈다.
그동안 크리스마스를 통해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던 ‘반지의 제왕’ 등의 판타지시리즈가 보여준 명성을 이 영화가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다. 19일 개봉. 전체관람가.
스포츠월드 조성일 문화프런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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