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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8 재보선 예상외 높은 투표율 왜

입력 : 2010-07-29 05:10:27 수정 : 2010-07-29 0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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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을·충주 막판 野 단일화가 선거 열기 불러
與 잇단 악재로 연패 우려 ‘숨어있는 여당표’ 위력
야권 표결집력 지방선거 승리로 다소 이완 분석도
이번에도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전문가들은 7·28 재·보궐선거가 휴가철과 겹쳐 투표율이 ‘잘해야’ 20% 초반대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경험칙’에 기반한 꽤 근거 있는 관측이었다. ‘지방선거 직후’, ‘휴가철’이란 공통분모 속에서 치러졌던 2006년 7·26 재보선은 저조한 투표율(24.6%)로 ‘대표성’ 논란을 야기할 만큼 참담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2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투표율 34.1%는 꽤 기념비적인 수치로 남을 듯싶다. 물론 앞서 치러진 2009년 10·28 재보선(39.0%)엔 다소 못 미치고, 2005년에서 2009년 사이에 치러졌던 7번의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34.8%)도 넘지 못했다.

하지만 고작 두 달 전 떠들썩한 지방선거를 치러냈던 유권자들의 ‘선거 피로도’와 들뜬 휴가철 분위기, 폭염 등을 감안하면 표심은 꽤 굳건한 편이었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선관위는 민주당의 텃밭인 광주 남구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되는 등 마지막까지 대혼전 양상을 보인 점이 투표율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무엇보다 여당 승리로 끝난 선거 결과에 비춰 보면 민간인·국회의원 사찰 논란, ‘성풍(性風)’, 유명환 외교장관 설화 등 ‘여권발 악재’가 “연전연패를 당할 수 없다”는 여당 지지층의 위기감을 자극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오히려 이번 재보선에선 ‘숨어 있는 여당표’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것이다. 반대로 야권 진영의 표결집력은 지방선거 승리로 다소 이완된 게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또 서울 은평을과 충북 충주에서 야권후보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다소 느슨하던 선거 분위기가 막판에 뜨겁게 달궈진 것도 투표율 상승의 동인이 됐다. 특히 최대 승부처인 은평을은 초반 한나라당 이재오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다 민주당 장상 후보가 선거일 사흘을 남겨놓고 단일후보가 되면서 8개 선거구 전체에 대한 관심도를 증폭시켰다.

이를 반영하듯 은평을과 충주는 각각 40.5%, 43.6%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하며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돌았다. 이는 그간 도시지역이 전체 투표율을 깎아먹는 ‘주범’으로 인식됐던 전례에 비춰 보면 상당히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역별로도 강원 선거구 2곳이 투표율 수위를 달린 것은 여러 개의 군을 하나의 선거구로 묶어놓을 경우 ‘소(小)지역주의’가 발동해 선거가 과열 양상을 띠는 흐름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가 대표적이다. 양구가 고향인 민주당 정만호 후보를 뺀 나머지 후보 4명은 모두 철원이다. 이 때문인지 양구군은 지역단위별 최고 투표율(53.3%)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광재 강원지사의 직무정지 사태라는 ‘정치적 이슈’도 강원지역 전체 표심에 영향을 줬다.

양원보 기자 wonbo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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