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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세 할머니 혼자 나와 한표 행사

입력 : 2010-07-28 23:59:47 수정 : 2010-07-28 23: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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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마지막까지 유권자들 지지 호소
강원 與후보 금품전달 의혹으로 여야 신경전
계양구 선관위 연예인 불법선거운동 수사의뢰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치러진 28일 여야 지도부는 마지막까지 ‘지역일꾼론’과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13일간 선거운동에 매진했던 후보들은 대부분 오전 일찍 각 주소지 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 뒤 국민의 선택을 기다렸다.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선 한나라당 후보 측이 지역주민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여야 간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의원 재보선일인 28일 오전 서울 은평을에 출마한 한나라당 이재오(왼쪽), 민주당 장상 후보가 각각 투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승리해야 경제성장의 ‘과실’이 서민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안상수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서민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만들기에 총력을 다하는 데 당의 명운을 걸겠다”며 “국민 여러분의 따뜻한 지지를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힘있는 집권여당, 능력 있는 후보가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살리는 데 주력하면서 연고자 네트워크를 총동원, 재보선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투표율 제고에 총력을 기울였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진인사대천명의 심정으로 하늘의 뜻을 기다리겠다”며 “이 정권에 대한 분노를 표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명박 정권의 실패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고 대여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었다.

○…7·28 재보선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 은평을에서 격돌한 한나라당 이재오, 민주당 장상 후보는 이날 오전 일찍 투표를 마쳤다. 이 후보는 투표 시작 시간인 오전 6시가 되기 전에 구산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제1투표소에 도착, 지역 주민들과 인사한 뒤 맨 처음으로 투표했다. 이 후보는 투표 직후 “어젯밤 12시까지 최선을 다해 선거운동을 했다”며 “이제는 겸허하게 민심의 결과를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장 후보는 남편인 박준서 경인여대 총장과 함께 오전 6시55분쯤 불광1동 미성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설치된 제4투표소를 찾아 투표했다. 장 후보는 “13일의 선거운동은 모든 것을 쏟아부은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며 “이번 선거는 미니총선으로,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인천 계양구에서는 올해 101세인 양재순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 눈길을 끌었다. 양 할머니는 이날 오전 10시쯤 계산1동 제3투표소인 인천 해서초등학교를 동반자 없이 혼자 찾아 투표 사무원들의 안내에 따라 투표를 마쳤다. 양 할머니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계양을 선거구 내 최고령 유권자인 장무출(103) 할머니는 건강이 좋지 않아 투표를 하지 못했다.

○…이날 오전엔 강원 태백·영월·평창·정선에 출마한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 측이 지역주민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진위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 강원도당은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염 후보 측 회계책임자가 지역주민 3명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이 해당 선관위 직원에게 적발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염 후보는 반박 성명을 통해 “민주당의 주장은 허위사실이고 해당 선관위와 관계자에게 확인한 결과 그런 사실은 없었다”며 “구태의연한 공작정치를 즉각 중단하라”고 맞섰다.

○…인천시 계양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개그맨 김모씨와 가수 박모씨의 불법 선거운동 의혹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계양구선관위에 따르면 민주당 후보들의 유세현장에서 수차례 사회를 본 김씨는 이달 중순 박씨에게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하루에 100만원씩 주겠다’고 약속하고 돈을 건넨 의혹을 받고 있다. 박씨는 지난 18일 낮 계양구에서 열린 민주당 김희갑 후보의 유세장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그날 김씨로부터 21만원 상당의 학용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김씨는 박씨의 계좌로 70만원을 추가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김씨는 “6월 중순 박씨가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차일피일 미루다 일부를 부쳐준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신정훈 기자 h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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