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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많은 아라이가 총기난사 주도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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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1-01-31 23:12:04 수정 : 2011-01-31 23: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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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수사본부, 해적 조사 남해해양경찰청 특별수사본부는 31일 해적 중 나이가 두 번째로 많은 무함마드 아라이(23·전직 어부)가 나머지 대원들을 거느리고 삼호주얼리호 석해균(58) 선장 총기 난사 등 사건을 주도했을 것으로 보고 혐의 입증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사본부는 특히 지난 28일 수사팀 5명을 삼호주얼리호가 입항한 오만 무스카트에 있는 술탄 카부스항에 파견했다. 수사팀은 외국인 선원 13명(인도네시아 2명, 미얀마 11명)을 상대로 피해 진술을 받고, 사살된 해적 8명의 시신을 검시할 예정이다.

수사본부에 따르면 피랍 한국인 선원 중 일부가 부산해경에 보낸 피해자 진술조서에서 석 선장에게 총을 쏜 해적으로 아라이를 지목했다. 선원들은 “아라이가 가장 악질이다”고 진술했다.

해적도 총격의 주범으로 아라이를 지목했다. 해적들의 국내 압송 직후 열린 부산지법 영장실질심사 때 한 해적은 “저 사람(아라이)이 선장에게 총을 쐈다”고 증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라이는 해경조사에서 “내가 석해균 선장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가, 한 동료가 자신을 범인으로 지목하자 이내 마음을 바꿔 “이미 숨진 8명 가운데 총격범이 있지 우리와는 무관하다”며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본부는 “목격자인 선원들이 해경에 나와 직접 진술하고 대질조사까지 이뤄지면 선장에게 총격을 한 사람은 어렵지 않게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생포 해적들이 총격 혐의를 부인함에 따라 석 선장 몸에 박힌 탄환 6발 가운데 오만 현지병원에서 빼낸 2발과 국내에서 빼낸 2발 등 4발을 증거물로 확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30일 새벽 부산으로 압송돼 7시간여 동안 조사받고 부산해경 유치장에 입감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은 입감 첫날 밤 식사를 깨끗하게 비웠으며, 숙면을 취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오후 7시25분 식사가 제공됐으며 메뉴는 쌀밥, 김치 볶음밥, 된장국, 계란 프라이, 잡채였다. 해적들은 밥과 반찬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비웠다고 해경은 전했다.

해적들은 또 밤새 단 한 번도 뒤척이거나 깨지 않았다고 부산해경은 전했다. 해적들은 31일 오전 7시에 기상해 세수를 한 뒤 오전 7시30분 쌀밥, 동탯국, 계란 프라이, 김치, 두부로 된 아침식사를 역시 조금도 남기지 않고 먹었다. “한국 음식 먹을 만하냐”라고 영어로 묻자 해적 중 한 명이 “굿, 굿”이라고 대답했다고 부산해경은 전했다.

부산=전상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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