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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th 청룡영화제] 황정민, 8년 만의 남우주연상 "땡땡 브라더~"

입력 : 2013-11-22 23:26:56 수정 : 2013-11-23 09:3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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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신세계’(감독 박훈정)에서의 열연이 제대로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제34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22일 오후 8시50분부터 서울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가운데, ‘초박빙’ 양상을 보였던 남우주연상 부문에서 배우 황정민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황정민은 이날 송강호(관상), 설경구(소원), 류승룡(7번방의 선물), 하정우(더 테러 라이브) 등 쟁쟁한 네 명의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객석은 황정민을 연호하는 팬들로 가득했고, 무대에 오른 황정민은 “우선 후보에 올랐던 아주 훌륭한 선배, 동료, 친구들에게 박수 부탁드린다”며 함께 경합을 펼친 후보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그는 이어 “2005년 ‘너는 내 운명’으로 이 상을 받았다. 그때 ‘밥상 소감’으로 화제가 돼서 그 다음에는 무슨 소감을 말해야 하나 걱정 많이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005년 수상 당시 그는 “스태프들이 차려준 밥상 위에 숟가락 하나 올렸을 뿐”이라는 인상적인 소감을 남겨 사회적으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이날 황정민은 영화 속 대사로 많은 이들에게 큰 웃음을 안겨줬다. 그는 “영화를 계속하다 보니 고마운 사람들이 가면 갈수록 늘어난다”면서 “그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신세계’ 박훈정 감독님 고맙다. (최)민식이 형, 박성욱, 이정재… 어이 땡땡 브라더 사랑한다”라며 이정재에게 특별한 애정 표현을 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이어 제작사 대표에게 “계속 가늘고 길게 영화 만들자”고 말하더니 “제가 상 받으면 좋아하실 부모님과 장인장모, 가족들, 여전히 황정민의 운명인 집사람, 그리고 제 아들 녀석과 이 상을 같이 하고 싶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뜻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열심히 하겠다. 좋은 배우 되겠다. 사랑한다”라는 짧지만 강렬한, 진정성 있는 엑기스 소감을 발표하며 무대를 내렸다.

황정민은 세 남자의 피로 얼룩진 우정을 조명한 ‘신세계’에서 악역이지만 진한 페이소스가 느껴지는 연기로 영화가 종영한 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사진=한윤종 기자 hyj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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