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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능후 “한국의 대응, ‘모범 사례이자 세계 표준’ 될 것” 자찬

입력 : 2020-03-09 07:00:00 수정 : 2020-03-09 0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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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 “본인 입으로…깜짝 놀라”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을 놓고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 표준”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자화자찬했다. 한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환자 수가 발원지인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고, 사망자도 50명에 달하는 상황에서 ‘부적절한 자평’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을 맡고 있는 박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국내 31번 환자 발생 이후 방역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지만, 우리나라 방역관리 체계는 효과적으로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며 “기존 방역관리 체계의 한계를 넘어 개방성과 참여에 입각한 새로운 방역관리 모델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 장관은 “힘든 시기를 잘 극복한다면 우리나라의 대응이 다른 나라의 모범 사례이자, 세계적인 표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확진자 수가 많은 게 “월등한 진단검사 역량과 철저한 역학조사 등 방역역량의 우수성을 증명한 것”이라고도 했다.

 

박 장관은 정부의 투명하고 신속한 정보 공개와 국민들의 개인위생 준수, 국가의 감염병 검사비·치료비 부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체 채취, GPS 정보를 이용한 역학조사 등을 우리 방역관리 체계의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또 “‘봉쇄’나 ‘격리’ 등 전통적인 방역관리 체계는 최초 유입 시기만 늦출 뿐, 오히려 확산을 막기 어렵다”며 “현재의 대응이 더 효과적”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KBS1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페이스북 캡쳐

이를 두고 국내 대표적 감염병 전문가로 꼽히는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가 ‘쓴소리’를 날렸다. 이 교수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오늘 복지부 장관이 한국의 사례가 모범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본인의 입으로 하는 것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며 “지금 대구·경북지역에는 생활치료센터에 입실조차 못 하고 댁에 기다리는 분들이 아직도 2000여명 있고, 엄청나게 불안하고 답답해하고 있을 상황인데, 우리 방역체계의 우수성은 한두 달이나 지나야 평가받을 내용”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을 안심시키려고 한 말이라고 생각하지만, 상황적으로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교수는 “오히려 질병관리본부가 2∼3주 지나서 직접 얘기했다면 더 큰 호응을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동료들과 “한국의 감염병 진료 체계는 코로나19 이전과 후가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눈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코로나19는 우리가 잘 막아낸다고 해도 다른 국가에서 점진적으로 확산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국내에 재유입되는 상황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방역과 관련해 더 필사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며 “집단 발병 사례들을 줄이고, 호흡기 증상자들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돼야 안정권으로 들어갈 수있다”고 강조했다.

 

김주영 기자 buen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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