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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지하철 4호선서 또 출근길 시위…“우리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입력 : 2022-07-04 09:12:37 수정 : 2022-07-05 07: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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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하철 4호선 상행 운행 지연
전장연 “기재부 장관이 답해야” 촉구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에서 장애인 권리예산 등을 요구하며 ‘제33차 출근길에 지하철 탑니다’ 시위를 벌이고 있다. 뉴시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며 또다시 출근길 지하철 시위에 나섰다.

 

전장연은 4일 오전 7시30분쯤 서울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기자회견 ‘제33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열었다. 이후 8시24분쯤 삼각지역에서 당고개·경기 남양주 진접 방면 상행 지하철에 탑승해 승·하차 시위를 시작했다. 이 단체 회원은 삼각지역에서 출발해 한성대역을 지나 혜화역까지 이동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전장연 시위로 4호선 상행 운행이 차질을 빚고 있다.

 

앞서 전장연은 지난달 29일 기획재정부와의 간담회가 성과 없이 종료됐다며 지난 1일에 이어 지하철 시위를 재개했다.

 

이 단체 회원들은 이날 ‘우리 죄를 사하여 주십시오’, ‘윤석열 정부는 장애인 권리예산 보장하라’ 등의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쳤다.

 

전장연 측은 이 자리에서 “시민들께 무거운 마음으로 죄송함을 전한다”면서도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은 기재부가 비용의 문제로 장애인 삶을 짓밟아 왔던 사회적 배제와 격리, 감금에 의한 차별의 결과”라고 주장했다.

 

박경석 상임 공동대표도 기자회견에서 “기재부가 2001년 오이도역 지하철 리프트 추락참사 이래로 지속적이고 구조적으로 한국판 T4 프로그램을 자행하고 있다”며 “추경호 기재부 장관이 직접 대답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추 장관의 답변을 이달 말까지 기다리며 오늘 집회 후 출근길 집회를 유보하겠다”면서도 “그러나 답이 없으면 8월1일 서른네번째 집회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T4는 1939년 나치 독일에서 자행된 장애인 생체실험 프로그램으로 올해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미국의 단편 영화 ‘우리 죄를 사하여 주옵소서’에서 다룬 바 있다.

 

전장연 등 장애인 단체들은 앞서 지난달 29일 서울역 스마트워크센터 회의실에서 기재부 및 보건복지부와 간담회를 열고 장애인 권리예산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이후 지난달 30일과 지난 1일 연이은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장연 시위로 삼각지역 기준 당고개 방면이 총 1시간56분, 오이도 방면이 총 1시간46분가량 각각 지연됐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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