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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혁의 헬로우! 라틴]브라질 이과수 폭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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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6-02-14 14:34:00 수정 : 2006-02-14 14: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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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의 향연·잘 보존된 야생동물…자연의 보고
초여름 물 위 노니는 수천마리 나비떼 탄성 절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국경에 자리한 이과수는 북미 나이아가라, 아프리카 빅토리아와 함께 세계 3대 폭포로 불린다. 남미로 가는 모든 여행자들이 꼭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곳이기도 하다.
‘엄청나게 큰 물줄기’. 과라니족이 이과수폭포를 부르는 말이다. ‘이구(Igu)’는 ‘물’이라는 뜻이고, ‘아수(Acu)’는 ‘크고 위대하다’는 뜻이다. 원주민들은 또 이 폭포의 중심부를 ‘악마의 목구멍’이라 불렀다. 한 번 들어가면 다시는 나올 수 없는 곳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과수폭포는 폭 4㎞에 60∼80m 높이의 폭포 257개가 걸려 있다. 매초당 떨어지는 물의 양은 6만t. 이과수의 크고 작은 폭포들은 햇빛의 각도가 바뀔 때마다 여기저기서 무지개를 피어올린다.
이과수폭포 관광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방향에서 할 수 있다. 브라질쪽은 산책을 하며 이과수폭포의 전경을 파노라마로 감상할 수 있다.
폭포로 가는 산책로에는 ‘과치’라 불리는, 꼬리가 긴 너구리과의 동물이 관광객을 반긴다. 과치는 가족단위로 몰려다니며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구걸한다. 이과수폭포 주변은 야생동물의 보고로도 손꼽는다. 수달 등의 포유동물과 밀림 속의 나무 위로만 옮겨다니며 사는 ‘꼬리감는원숭이’ 등이 서식한다. 또 나비의 낙원이기도 하다.
이과수 보트 선착장까지는 사파리 투어를 할 수 있다. 지프차를 타고 이과수 주변의 정글을 탐험하며 동식물에 관한 설명을 듣는다. 사파리 투어의 종착점은 폭포 하류에 있는 선착장이다.




선착장을 출발한 보트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격류를 거슬러 올라간다. 시원한 강바람과 보트를 덮칠 듯이 쏟아져 내려오는 폭포의 장관이 말을 잊게 한다. 초여름에는 수천 마리의 나비 떼가 보트 주변으로 모여 들어 장관을 이룬다. 이 나비들은 염분을 섭취하기 위해 강으로 몰려든다고 한다.
브라질이 폭포의 파노라마를 즐기는 곳이라면 아르헨티나에서는 폭포 바로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다. 꼬마 기차를 타고 가서 강 위로 난 약 1㎞의 다리를 건넌다. 다리는 악마의 목구멍 바로 앞까지 이어져 있다. 눈 앞에서 거대한 폭포수가 포말을 일으키며 추락한다.
아르헨티나의 선착장에서도 보트를 타고 이과수폭포를 돌아볼 수 있다. 탑승 시간은 브라질보다 짧지만 짜릿함은 이 곳이 한 수 위다. 특히 보제티폭포(Bozetti Fall)는 폭포 바로 밑까지 들어간다. 거대한 선풍기를 틀어놓은 것처럼 바람과 물보라가 몰아친다. 보트에서 내릴 때면 온몸이 물보라에 흠뻑 젖는다. 아르헨티나에서도 사파리 투어와 산책길을 따라 가벼운 트레킹을 할 수 있다. 이곳의 트레킹 코스는 브라질에 비해 다양하고 시간도 많이 걸린다.
1939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과수폭포는 1984년(아르헨티나)과 1986년(브라질)에 각각 유네스코가 정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아미고투어 소장(www.amigotour.com)



이과수폭포를 관람할 수 있게 강 위에 만들어 놓은 다리 위를 거니는 관광객들.





이과수폭포로 가기 위해 꼬마 기차를 탄 관광객들.





관광객들에게 먹이를 구걸하는 과치.



''노래하는 돌'' 이름 가진 세계 7대 현대건축
이타이푸댐

이과수에서 북쪽으로 10㎞ 가면 이타이푸(Itaipu)댐(사진)이 있다. 세계 7대 현대 건축물로 불리는 이 댐은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공동으로 건축한 세계 최대규모의 수력발전소이다.
이타이푸는 이곳 원주민 과라니족의 말로 ‘노래하는 돌’이라는 뜻. 3만여명의 인부가 동원되어 1975년부터 1982년까지 7년에 걸쳐 만들었다. 이 댐의 길이는 7.37㎞, 높이는 196m. 최고 낙차는 100m에 이른다.
이타이푸댐에는 1시간에 70만㎾의 전기를 생산하는 터빈 16기가 설치되어 있다. 시간당 최대 전력 생산량은 1260만㎾. 이 곳에서 만드는 전력은 브라질 전체 수요의 25%를 감당한다. 파라과이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전력이 남아돌아 일부는 다시 브라질로 수출한다.
이타이푸댐 입구에는 박물관이 있다. 이곳에서는 댐 건설 당시의 상황과 수력발전 과정을 한눈에 알 수 있게 꾸며 놨다.



이타이푸댐




회전문 설치된 브라질 시내버스 눈길


사내버스안에 설치된 회전식 문


이과수폭포를 보기 가장 좋은 계절은 8월부터 11월이다. 3월부터 7월까지는 우기와 겹쳐 산책로를 따라 폭포를 보러가는 게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과수폭포를 보려면 최소 2일은 투자해야 한다. 관광객들은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서 각각 하루씩 머문다.
이과수는 25만6000여명이 사는 작은 도시다.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터미널은 시외곽에 위치해 있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에 숙소로 이동할 때는 버스보다 택시를 이용하는 게 현명하다. 이과수폭포와 이타이푸댐, 공항으로 가는 버스는 다운타운에 있는 시내버스 터미널에서 이용한다.
브라질의 시내버스는 구조가 독특하다. 버스에 올라서면 지하철의 출입구처럼 회전식 문을 지나야 한다. 탑승객 수를 정확히 세기 위해 설치한 것이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불편하다.
이과수폭포 주변의 숙소는 아르헨티나보다 브라질이 싸고 호텔 수도 많다. 배낭여행자들이 묵는 숙소는 1인당 14달러 정도 한다. 시내버스터미널 근처의 숙소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이과수폭포와 이타이푸댐, 아르헨티나로 가는 버스를 모두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이과수 중심가도 근처에 있다.
박재혁 소장



박재혁 소장은 중남미여행 전문 아미고투어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해마다 배낭여행자들을 이끌고 장기간에 걸쳐 중남미 여행을 하고 있으며 올해도 5차 배낭여행팀을 이끌고 70일 동안 중남미 배낭여행 중이다.

<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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