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글라스 70∼80% 코팅 적당 현대인의 눈은 항상 피곤하다. 한글을 알기 전부터 컴퓨터와 TV에 익숙해지기 시작한다. 휴대전화의 작은 액정을 쳐다보고,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다. 출퇴근에도 DMB(이동멀티미디어방송)폰을 손에서 떼지 않는다.
이렇게 한시도 쉴 틈 없는 우리 눈에 휴식을 주기란 쉽지 않다. 1시간 전자파에 노출되면 10분씩은 쉬어야 한다는 것을 알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먼 산을 바라볼 정도의 여유도 생기질 않는다. 이럴 땐 주위에 있는 색깔을 이용해 피로를 풀어주자.
초록색은 눈에 좋은 대표적인 색이다. 심리적 진정효과가 있는 색으로 시각적으로는 해독 작용을 한다. 피로감을 덜 느끼는 색이라 학교나 병원 등 눈에 안정감을 줘야 하는 공간에서 많이 사용된다.
파란색 또한 눈에 좋은 색으로 알려져 있다. 색채병리학자들은 파란색에 두통 및 피로감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눈이 몹시 피곤하고 혈압이 올라갈 때 파란색을 보면 진정작용을 얻을 수 있다.
눈에 좋은 색을 보는 것보다 중요한 건 자외선을 피하는 것. 여름철의 강렬한 햇빛 못지않게 가을의 파란 하늘을 통해 들어오는 자외선도 무시할 수 없다. 여성들이 선글라스를 애용하는 데 반해 아직까지 우리나라 남성들의 선글라스 착용은 자연스럽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글라스를 착용해 자외선을 차단해야 백내장, 녹내장 등의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선글라스 렌즈 색의 농도는 코팅 정도가 70∼80% 이하, 즉 눈의 표정을 읽을 수 있는 정도가 가장 좋다. 눈을 완전히 가리는 짙은 색상의 렌즈는 오히려 눈 건강에 해롭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렌즈는 단색을 선택한다. 이중으로 색이 들어가면 아랫부분의 렌즈에 반사광이 생겨 눈을 부시게 한다.
렌즈 색 또한 선택이 중요하다. 녹색 계열은 눈의 피로를 덜어주는 색으로, 시내나 해변에서 착용하기에 좋으며 운전할 때 특히 적합하다. 노란색 계열은 자외선은 흡수되지만 적외선이 흡수되지 않는다.
흐린 날씨나 야간에 착용하기에 좋으며 특히 원거리 경치를 보는 데 좋아 사격용, 스키용, 그리고 안개 낀 길의 드라이브용으로 적합하다. 그러나 노란색은 원색 계통의 색조이므로 오랜 시간 사용하면 피곤함을 느낄 수 있다.
오렌지색 계열은 먼지로부터 일어나는 빛을 막아 사격선수들이나 어두운 산업장, 야간운전용으로 적합하다.
모든 색을 자연색 그대로 볼 수 있게 해주는 색인 회색 계열은 너무 짙으면 눈이 피로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동양인의 피부에 잘 어울리는 색상은 갈색 계열이다. 잘 흩어지는 청색 빛을 여과시키는 기능이 우수하고 시야를 선명하게 해줘 맑고 깨끗하게 볼 수 있다. 물속이나 스키장, 해변에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흐린 날의 원거리 경치나 옅은 안개가 낀 설경 등을 볼 때 적당하다.
이동호 빛사랑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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