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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장통신]"담뱃대·부싯돌·재떨이엔 그시대 풍습이 담겨 있지요”

입력 : 2007-11-21 19:23:55 수정 : 2007-11-21 19: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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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자료 수집가 방진철씨
◇방진철씨가 5일 서울 송파구 오금동 자기 집에서 연초 밀재배 경고판과 옛날 담배세트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담배를 입에도 대지 않는 사람이 담뱃대와 재떨이, 부싯돌, 연초 재배 책자 등을 27년째 수집해 눈길을 끌고 있다.

방진철(54·서울 송파구 오금동)씨는 1981년부터 담배 관련 자료를 모으고 있다. 당시 자동차 타이어 대리점을 운영할 때 알고 지내던 사람이 그에게 “전통 담배와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면 나중에 적잖은 보람을 느낄 것”이라며 권유해 시작했다고 한다.

그가 수집한 담배 관련 자료들은 조선시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600여점에 이르고 있다. 그는 정성들여 모은 자료에 구입 연도와 지역, 특징 등을 상세히 적어 보관하고 있다.

그는 유리나 도자 등으로 만들었거나 남녀노소, 귀족, 천민 등 신분에 따라 사용했던 각양각색의 재떨이를 소장하고 있다.

방씨는 “여성의 유두처럼 생긴 안방마님의 옻칠재떨이부터 동네마당 재떨이 등 종류가 다양하다”며 “특히 담뱃대 길이가 작고 깜찍한 기생용 담뱃대와 흑상감을 넣어 만든 정교한 양반용 담뱃대 등은 시대에 따라 변하는 흡연 풍습도를 엿볼 수 있게 한다”고 말했다.

담배에 불을 붙이는 조선시대 부싯돌의 모양도 하트 모양, 나비 모양 등 다양하다. 담배함도 금, 은, 상감을 한 원형, 사각형, 삼각형, 별형 등 여러 가지다. 방씨는 “담뱃대, 부싯돌, 재떨이의 다양한 모양과 여러 상감문양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어 전문가들의 고증을 통해 폭넓은 연구가 진행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일제 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발행한 담배 관련 월간지에는 연초 재배법과 담배 종류, 판매법 등이 상세히 소개돼 있다.

방씨는 “그동안 내가 어렵게 모은 담배 관련 자료는 가치가 매우 큰 것으로 학계에서 평가받았다”며 “앞으로 여유가 되면 ‘우리나라 전통 담배박물관’을 건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이의철 조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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