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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김좌진 장군의 외손녀 위연홍씨 "후손 반드시 입증"

입력 : 2008-03-03 09:20:04 수정 : 2008-03-03 09: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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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의 명예를 위해서 몸은 힘들지만 반드시 국적을 되찾을 것입니다.”

백야 김좌진 장군의 외손녀 위연홍(59·사진)씨의 시련이 계속되고 있다. 2005년 광복 6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국가보훈처 초청을 받아 귀국한 위씨는 법무부에 영주귀국을 신청한 뒤 2년 동안 심사 결과를 기다렸으나 지난해 10월 불허 판정을 받았다.

할아버지의 나라에 정착하는 꿈만으로 힘들게 버티던 위씨에게는 억장이 무너지는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딸을 중국에 남겨두고 홀로 입국한 위씨는 고시원을 전전하다가 여관에서 일하며 숙식을 해결하는 등 비참한 생활을 해왔다. 평소 기관지가 좋지 않아 감기를 달고 살면서도 의료보험조차 되지 않아 아파도 병원 한번 가보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위씨는 온갖 증빙자료를 요구하는 국가보훈처의 태도에 이를 악물고 참았다. 언제 결정이 날지 몰라 답답한 생활이 계속됐지만, 위씨는 중국을 들락거리며 필요한 자료를 모아 보훈처 요구에 성실하게 임했다.

하지만 끝내 한국 정부는 위씨의 바람을 외면했다. 위씨가 김좌진 장군의 후손임을 증빙할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여기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이대로 포기하면 자신이 할아버지의 후손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시인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울음을 가슴으로 삼키며 위씨는 지난해 10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병원에 다니며 몸과 마음을 추스른 그는 할아버지의 후손임을 입증할 자료를 다시 수집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전 입국해 조만간 국적 회복을 재신청할 예정이다. 위씨는 “힘들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자주 들지만 장군의 후손으로서 자존심을 굳건히 지키고 싶다”며 “반드시 국적을 되찾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고국에서 또다시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하는 그에게서 왠지 나라 잃은 독립운동가들의 처연함이 느껴졌다.

이슈추적팀 issu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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