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십자훈장은 1813년 프로이센 제국이 나폴레옹 전쟁에서 전과를 올린 병사들에게 수여하면서 처음으로 도입됐다. 나치 정권은 1939년 2차대전 당시 나치 상징인 하켄크로이츠(卍) 문양이 들어간 철십자훈장을 제작해 병사들에게 수여했다. 이후 철십자훈장은 나치의 침략 전쟁과 용맹한 독일군을 상징하는 의미를 갖게 됐다.2차 대전 종전 후 독일은 침략전쟁에 참여한 병사의 용맹을 기리는 철십자훈장이 평화 헌법에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해 폐지했다.
이에 따라 현재 독일군 서훈제도는 없다. 다만 병사의 충성심에 대해 명예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4개월 이상 해외 주둔 임무를 마친 병사에게도 공로 메달을 주고 있다.
하지만 독일군의 해외 파병이 점점 증가하고 전투에 직접 참여하는 경우도 발생함에 따라 철십자훈장 제도를 재도입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재향군인협회는 지난 4일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특별한 용맹을 보인 병사들에게 철십자훈장을 수여할 것을 제의했다에른스트 라인하르트 벡 재향군인협회 회장은 “유럽 전역에서 철십자훈장이 공포와 두려움의 상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독일군이 발칸에서 아프가니스탄에 이르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 훈장이 ‘지원과 연대의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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