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사위원 전원 일치 판정승을 받은 작품으로, 한국 청소년문학의 성장에 일익을 할 것이라는 평을 받았다. 심사를 맡았던 아동문학 평론가 박숙경씨는 “우리 청소년문학이 갖추지 못한 활력, 감동, 사회문제 의식이 빠짐없이 들어간 완제품”이라고 호평했다. 작가 김씨는 지난해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마해송문학상을 거머쥐고, 창비청소년문학상까지 받음으로써 청소년문학 전문작가로 발돋움할 채비를 마쳤다.
완득이는 ‘카바레’ 호객꾼 아버지와 베트남 출신 어머니와 태어난 17세 고교생이다. 궁핍하게 살지만 남다른 완력과 기개로 결코 기죽지 않는다. 하지만, 악질 담임선생 ‘똥주’의 패악은 평정심을 잃게 한다. ‘똥주’는 기초생활자인 완득에게서 ‘햇반’을 강탈해가고, 불쑥 소주를 들고 완득의 집에 찾아오는 민폐를 끼친다. 더 나아가 잊고 있던 완득의 어머니까지 찾아낸다. 점차 모성을 깨달아가는 완득은 담임 ‘똥주’의 심술궂은 행태 속에 감춰진 선의를 감지한다. 입체적인 ‘똥주’ 캐릭터는 소설의 백미이자 심사위원에게 가산점을 받은 ‘고급기술’이기도 하다.
김씨는 “완득이는 불우한 환경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아이”라면서 “복잡하고 힘겨운 세상을 ‘별것’ 아니라고 보는 낙관을 청소년들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심재천 기자 jay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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