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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관절병원 춘추전국시대…좋은 병원 선택 요령

입력 : 2008-07-07 07:56:10 수정 : 2008-07-07 07: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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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이 7일 공개한 `척추 및 인공관절 수술건수 추이(2003~2007년)'를 보면 국내 척추.관절 병원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척추.관절 병원이 밀집된 서울 강남과 인천지역은 병원간 `부익부 빈익빈'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서울 강남서 척추수술 전문병원으로 명성을 쌓았던 안세병원이 경영악화로 문을 닫은 것은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병원은 5년 전만 해도 척추병원으로써 유명세를 탔지만 주변에 새로 들어선 척추병원들과의 경쟁에 밀리면서 문을 닫았다는 게 의료계의 분석이다.

물론 이 병원은 앞으로도 의료사업을 포기하지 않고 500억여원에 달하는 매각대금을 활용해 강남에 소규모 네트워크 병원을 새롭게 구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환자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유명 중대형병원들이 폐업하거나 흡수 통합되는 등 최근의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척추.관절병원 2000년 이후 급증세 = 관절과 척추 분야의 전문병원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은 불과 10∼15년 전이다. 당시만 해도 지난 81년 개원한 이춘택 병원과 우리들병원, 안세병원 등이 고작이었다.

또한 2000년 이전에는 척추관절 수술이 척추유합술 등의 40년 이상 된 고전적 수술법에 의존했다. 하지만 2000년을 즈음해서 척추 수술을 받는 환자가 급증하고 병원도 늘면서 수술법 역시 피부를 최소한으로 절개하면서 근육이나 신경을 그대로 유지하려는 `최소침습적' 수술법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등장한 병원이 21세기병원, 나누리병원, 조은병원 등이다. 이후에도 척추전문 병원을 표방한 KS병원, 강남베드로병원, 여러분병원, 시너지병원, 제일정형외과병원 등이 강남에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요즘 척추 관절병원은 과잉경쟁 속에서 서서히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우리들병원 출신인 김원중 원장이 운영하는 시너지병원은 처음 강남에 입성하자마자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최근에는 경영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안세병원은 아예 문을 닫았다. 이밖에도 5년 전에 이름을 날렸던 척추.관절병원이 요즘은 명맥만 근근히 유지하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서도 전국적 지명도를 가진 척추.관절병원은 여전히 공격적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강남에 이어 최근에는 경쟁이 덜 치열한 강북과 인천지역에 전문병원들이 들어서고 있는 것도 새로운 추세다.

힘찬병원은 인천과 목동에 이어 6월에는 인천 부평에 제3병원을 오픈했다. 또한 나누리병원이 부평에 제2병원 오픈을 앞두고 있고 부천에서 입지를 다져 온 연세사랑병원이 제2병원을 서울 사당에 개설했다.

이밖에도 비수술요법을 내세우고 있는 자생한방병원이 최근 부평에 있는 하나한방병원을 인수해 이미 둥지를 틀었으며 목동에도 분원을 냈다.

척추수술 분야에서 가장 점유율이 높은 우리들병원의 경우 김포공항에 국제 신경ㆍ근골격 치료센터를 확장 개원해 종합전문병원을 표방하고 나섰다. 공항 내 위치한 지리적 장점을 이용, 지방환자는 물론 해외환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 좋은 척추.관절병원 어떻게 고를까 = 많은 전문가들은 자신에 맞는 척추.관절병원을 고르기 위한 첫 번째로 `세컨드 오피니언(Second Opinion)'을 구하라고 권한다. 즉 다른 의사의 진단이나 소견을 들어본 다음에 신중히 병원을 결정하라는 것이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척추나 관절에 문제가 생겨 의사를 찾아야 한다면 다음 몇 가지를 확인해 본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게 좋다.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좋은 병원을 찾는 노하우를 정리해 본다.

① 숙련된 의료진들이 포진한 곳이 안전하다 = 척추와 관절 수술은 한치 오차가 있어서도 안 된다. 지명도가 높은 병원을 찾는 것도 좋지만 의료진의 임상경험과 수술 숙련 정도를 반드시 파악해야 한다.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사일수록 각 환자 별로 정확하고 안정된 시술과 신속한 대처를 할 수 있다. 이런 숙련도를 평가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단순지표로 수술건수 등을 참고할 만 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② 정기적인 학회 활동과 임상연구논문을 발표하는 지를 점검하라 = 병원에서 소개하는 시술들은 상당수가 환자들이 판단하거나 평가하기 어렵다. 신뢰할 수 있는 병원인지를 보려면 공인된 학회 활동을 하고 있는지, 임상연구논문 등을 통해 시술법에 대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지 등을 살펴야 한다.

학회가 신뢰하는 병원은 안정적인 의술을 제공하는 곳임을 의미한다. 바쁜 진료 중에도 의료진들이 시간을 쪼개 임상논문을 준비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③ 재활 치료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지 살핀다 = 척추와 관절 수술은 수술 이후의 재활치료가 중요하다. 재활 치료를 위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고 전문 의료진과 숙련된 전문트레이너가 존재하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④ 수술부터 퇴원까지 완벽한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병원을 찾아라 = 병원을 찾은 후 진단, 치료를 받기까지 절차가 복잡하다면 환자의 고통이 오히려 더 커진다. 외래 후에 검진과 수술 등 치료 일정이 명확하게 진행되는 병원이 환자에게 득이다.

⑤ 병원 시설이 우수한지를 점검하라 = 의료진의 숙련도와 함께 병원의 첨단 시설은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준다.

⑥ 퇴원 환자를 위한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는 곳을 찾아라 = 관절과 척추는 수술이 성공했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이 중요하다. 일부러 병원을 찾지 않더라도 병원에서 운영하는 서비스 프로그램이 있다면 금상첨화다. 재활 전문 트레이너가 정기적으로 환자를 직접 찾아가 수술 부위의 상태와 애로사항을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⑦ 경험자의 조언을 참고하라 = 유사한 증상으로 치료를 받은 사람의 체험담을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병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체험자를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정형외과 이춘성 교수는 "척추나 관절 치료시 확신이 서지 않을 경우에는 다른 전문의를 찾아가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조언을 듣는 게 유용하다"면서 "복수의 응답이 같을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치료에 좀 더 자신감을 갖게 될 수 있고, 만약 다르다 하더라도 두 치료법의 효용성에 대해 심사숙고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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