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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쇼핑4. ‘꽃남’ 오민지, 10대들의 성형. 해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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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02-13 17:08:07 수정 : 2009-02-13 17: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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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가장 주목 받는 뉴 히로인은 꽃보다 남자의 이민호와 이시영이 아닐까. 이시영은 이번 달에만 10여 개 잡지의 화보와 광고 촬영했을 정도로 최근 다양한 러브콜이 줄을 잇고 있다고 한다. 꽃남의 ‘이유 있는 악역’ 오민지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오민지는 해외에 나가 성형수술을 받았을 정도로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다. 

성형수술로 외적인 콤플렉스는 극복했지만 자신의 과거를 숨기고 싶어 하고, 못생긴 여자를 혐오하게 된 태도를 보면서 정신적 상처까지 모두 치료가 되었다고는 보이지 않았다. 이른 성형이 오히려 그녀의 마음의 상처를 덧나게 만들 것은 아닐까. 드라마가 아닌 현실을 사는 우리에게 어린 나이에 오민지처럼 외모의 변화를 이루는 것은 나이와 상관없이 어느 때 이건 가능한 건지. 성형 수술도 적절한 시기가 존재하는 걸까?

# 10대의 성형 수술, 해도 되나?

성형 컨설팅 프로그램인 <시크릿 쇼핑 파일>을 진행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 적당한 시술자를 찾는 일이었다. 단순히 스타들의 미모 따라잡기가 되어서도 안 되고 미운 오리새끼가 백조처럼 순식간에 변하는 마술 같은 성형의 힘을 보여주고 싶지도 않았다. 그래서 이미지에 맞는 대표적인 연예인을 찾아 그녀들을 아름답게 만든 대표적인 부위를 분석한 후, 원 포인트 수술로 자신감을 찾고 훨씬 예뻐질 수 있는 시술자를 정말 오랜 기간에 걸쳐서 찾아냈다. 

그런데 지원자들 중 10대 소녀들의 지원율이 꽤 높았다. 하지만 아무리 각 개인의 상황과 외모, 이미지 등에 따라 시도하는 맞춤 성형 컨설팅 시술이라 해도 미성년자인 10대들에게 성형 수술을 해줄 수는 없었다. 아직 외모가 성숙되지 않은 상태라 나이가 들면서 젖살이 빠지거나 자신의 스타일을 잡아가게 되면 마치 수술한 것처럼 예뻐질 수도 있는 시기가 10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직 자신의 외모에 대한 판단과 분석이 이루어지기 전이므로 섣불리 성형 수술을 시도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모험이란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외모도 경쟁력이다! 성형을 꿈꾸는 아이들(10대 성형 열풍)’이란 제목의 기획 분을 방송한 적이 있었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제작진은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십대 소녀들의 59%가 자신의 외모 개선을 위해 성형 수술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아직도 10대 여학생들은 쌍꺼풀을 예쁘게 만들기 위해 우리가 어렸을 때 아침마다 사용하곤 했던 ‘추억의 쌍꺼풀 액’을 이용해 가짜 쌍꺼풀을 만들고 다닌다고 한다. 그리고 이런 욕망이 발전하여 친구들끼리 성형에 대한 정보와 상담, 더 나아가서는 수술까지 감행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10대 성형 열풍은 평범한 옆자리 친구가 스타가 되는 요즘 트렌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인터넷 얼짱으로 유명해진 친구가 눈 깜짝할 사이 톱스타의 반열에 오르는 시대. 연예인에 대한 동경과 갈망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요즘 10대들에게 성형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0대에 성형 수술을 한 후 10년 째 성형 부작용으로 고통 받고 있는 한 20대 여성을 인터뷰했는데, 그녀는 “외모에 대한 가치관이 정립되기 전인 10대에 성형 수술을 한 것이 후회된다.”라고 눈물을 글썽이며 말했다. 그리고 외모로 인해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여 심각한 외모 콤플렉스로 자살을 2번이나 기도한 한 14살 소녀의 우울증과 대인기피증에 대해서는 심리 상담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는데,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성형에 대한 진단 역시 필요하다고 느껴졌다.

성형의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인 바에야 굳이 성형의 시시비비를 가릴 필요는 없다. 필요에 의한 최소한의 성형은 10대들의 미래를 발전시키고 고통 받는 영혼을 치유할 수도 있다. 하지만 미용성형이 아닌 재건 성형이 필요할 만큼 최악의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 적령기가 되기를 조금만 기다려보자. 아무런 마음의 정리나 미래에 대한 준비도 없이 ‘성형 수술로 모든 게 해결될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무턱대고 성형 수술을 시도한다면 결과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 어렵다는 사실을 반드시 숙지하기를.

# 성형 수술의 최적 타이밍은?

그렇다면 성형은 언제 하는 것이 좋을까? 성형의 종류에 따라 수술 받아야 할 최적의 타이밍이 따로 있는 것일까? 대답은 예스! 성형 수술의 시기는 신체뿐 아니라 정서적으로 성숙했을 때 시도되어야 한다. 성형 수술하기 가장 좋은 시기는 20대 중반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스무 살들은 성형 수술의 이유를 ‘남자친구가 지적해서’라거나 ‘미팅 때 예쁘게 보이기 위해서’라고 말한다고 한다. 

따라서 올바른 자아 정체성의 확립되기 전인 10대와 대학새내기들은 성형의 최적 타이밍이라고 보기 어렵다. 그렇다면 신체적 타이밍은? 물론 개인에 따라 결과의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쌍꺼풀 수술의 경우 만 16세 이후에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코는 16~17세가 되어야 성인의 완성된 모양과 크기로 성장하므로 이 나이가 지난 다음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슴 성형은 유방의 성장이 완성된 후인 최소 18세가 넘어서 수술하는 것이 좋다. 여기에 사회, 문화적 경험을 통한 정서적 자아 확립이 필요한 시간이 더한다면 4~5년을 플러스한 나이가 최적 타이밍이라고 할 수 있다. 신체의 틀을 바꾸는 일은 아무리 성형 기술이 발달한 현대 의학에서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발육이 덜된 10대 소녀들에게는 이 부분을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노화 방지를 위한 성형 수술의 최적기는 30대 중, 후반. 30대 중반부터 40대로 넘어가면 골다공증이 시작되거나 뼈가 굳거나 붙는 속도가 느려지므로 성형 수술하기에 좋은 시기가 아니다. 또 페이스 리프팅이나 눈꺼풀 올리는 수술, 팔자 주름 등의 노화 관련 수술들은 노화가 이미 많이 진행된 후에 하면 효과가 떨어진다. 

30대 얼굴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30대 중 후반에 노화 관련 수술을 시작 하는 게 효과적이다. 그만큼 탄력을 오래 유지할 수 있어 오히려 수술의 횟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성형 수술이 반드시 필요하진 않지만, 만약 행복해지기 위한 성형 쇼핑을 결심했다면 적절한 타이밍을 체크 하는 게 중요하다. (행복한 성형 가이드 북 <시크릿 쇼핑> 中에서)

행복한 성형 가이드 북 <시크릿 쇼핑> / 피현정 패션·뷰티 스페셜리스트
피현정 (브레인파이 대표, 패션&뷰티 스페셜리스트) 블로그 blog.naver.com/brain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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