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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 성적조작’ 조직적 은폐 의혹

입력 : 2009-02-24 09:24:55 수정 : 2009-02-24 09:2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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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교육청 장학사 ‘수정보고’ 받고도 묵살
책임자 줄줄이 ‘영전’… “입막음용 아니냐”
전북 임실지역 초등학교의 학업성취도 성적 조작이 조직적으로 은폐됐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담당 장학사가 임실교육청의 기초학력 미달자가 있다는 수정보고를 받고도 교육과학기술부의 2차례 오류 확인 요구를 묵살한 것은 윗선의 개입이나 묵인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교육청 담당 성모 장학사는 임실교육청에서 공식 절차를 밟아 각 학교의 평가 결과를 조사해 보고해 온 수정보고를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채 묵살했다.

임실교육청이 최초 허위보고일로부터 일주일 뒤인 1월14일 14개 초등학교로부터 전자문서로 성취도 평가 결과를 받아 성적통계를 작성해 도교육청에 수정 보고했으나, 성 장학사가 18일 이를 확인하고서도 상급자나 교과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이다. 수정보고는 성 장학사의 개인 이메일로 보고됐다.

그러나 최초 보고자인 장학사가 임실교육청으로부터 수정보고를 받고도 윗선인 장학관→과장→국장→부교육감→교육감에게 보고하지 않았다는 것은 언뜻 이해하기 어렵다. 교과부의 2차례 오류 확인 요청을 받고도 단독으로 묵살했다는 것은 더욱 수긍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도교육청이 성적 조작에 후속조치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임실 성적 조작’ 보고라인에 있던 장학사와 장학관을 영전 또는 학교장으로 발령 내 이번 사건과 관련해 ‘입막음용’이라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최근 성 장학사를 김제의 한 초등학교 교장에 발령하고, 성 장학사의 직속 상관인 남모 장학관은 도교육청 과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앞서 임실교육청 박모 장학사의 직속 상관인 김모 학무과장도 장수군 중학교 교장에 임명됐다.

전주=박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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