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수익성이 나빠진 상황에서 ATM 교체를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붓는 데 난색을 표하고 있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각 점포에서 운영하는 ATM기 가운데 1대 정도만 5만원 권 인식이 가능하도록 기기를 교체하거나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은행권은 5만원 권 인식이 가능한 ATM을 새로 들여오면 대당 3천300만 원, 기존의 기기에 기능을 추가하면 대당 66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 것으로 추산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5만 원권이 유통되면 ATM기 1천600여 대를 새 것으로 교체하고 600여 대는 업그레이드 해야 할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이 경우 600억 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국민, 신한, 우리, 하나, 농협 등 주요 5개 은행의 ATM기는 3만8천여 개다. 이에 따라 전체 은행권의 ATM 기기 가운데 일부만 교체하거나 업그레이드를 해도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하나은행 담당자는 "5만원권을 인식하도록 시스템을 교체하려면 핵심 부품을 일본에서 사와야 하기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부 은행들은 아직 계획조차 세우지 못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기기 구매 비용이나 기존기계 대체 비용 등을 산출해 탄력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들은 당초 계획과 달리 10만원 권 발행이 무기한 연기된 데 대해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가 좋지 않아 은행들이 각종 비용을 줄이고 있는 상황에서 5만원 권 따로 10만원권 따로 ATM 교체 작업을 하게 되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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