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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빼고는 다 바꾼 ‘웃찾사’ 옛 영광 되찾을까

입력 : 2009-08-11 21:35:54 수정 : 2009-08-11 21: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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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프로 첫 기자시사회… 새 코너 선보여
전성기 황금콤비 신성민 PD·박승대 손잡아
SBS의 공개 개그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이 대대적인 개편을 통해 제2 전성기를 노린다.

한동안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웃찾사가 환골탈태해 경쟁 프로그램인 KBS 2TV ‘개그콘서트’의 독주를 막고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10일 서울 동숭동 웃찾사 전용관에서 열린 웃찾사 기자시사회에서 오랜만에 복귀한 정만호(왼쪽)가 새 코너 ‘뻐꾸기 브라더스’를 선보이고 있다.
SBS 제공
웃찾사는 지난 10일 오후 서울 동숭동 웃찾사 전용관에서 TV 코미디 프로그램으로는 처음으로 기자시사회를 열고 새롭게 개편된 코너들을 선보였다.

이날 시사회에선 ‘비호왕자’ ‘선도부’ ‘뻐꾸기 브라더스’ ‘때요’ ‘오봉이’ ‘귀염둥이’ ‘마이파더’ ‘웃기다’ 등 모두 12개 코너가 3∼5분씩 맛보기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 가운데 ‘뻐꾸기 브라더스’에는 ‘만사마’ 장만호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오봉이’에는 SBS 주말극 ‘스타일’에서 감초 연기로 주목받고 있는 개그맨 한승훈이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2003년 첫 방송된 웃찾사는 ‘행님아’ ‘그때 그때 달라요’ ‘화산고’ 등의 코너로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높은 인기를 누렸으나 최근 5% 내외의 낮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 때문에 SBS에서는 편성도 여러 차례 바꾸고 개그 듀오 ‘컬투’도 투입했지만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웃찾사는 이번 개편에서 타이틀을 제외하고 PD와 기획작가, 출연진, 스태프, 코너, 로고까지 모두 바꾸는 강수를 뒀다. 특히 5년 전 웃찾사 전성기에 황금콤비로 불렸던 심성민 PD와 기획작가로 변신한 박승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심 PD는 “공개 코미디 콘서트라는 형식을 제외하곤 모든 것을 다 바꿔 새 프로그램이나 다름없다”며 “‘개그계의 히딩크’인 박승대씨와 다시 한 번 대한민국을 웃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1986년 KBS 8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박승대는 활동 중에 한 번도 주인공을 맡은 적이 없었다. 하지만 심성민 PD와 함께 2004년과 2005년 ‘웃찾사’ 전성기에 ‘택아’ ‘화산고’ ‘만사마’ ‘행님아’ 등 화제의 코너들을 만들었으며 갈갈이 패밀리를 비롯해 김신영 정만호 윤택 등 많은 스타 개그맨을 키워내 개그맨 조련사로 불렸다.

박승대는 그동안 웃찾사의 부진에 대해 “제작진과 출연진 모두 열심히 했지만 일부 개그맨은 웃기지도 않는데 기획사별 배분 문제로 출연하다보니 결국 시청률이 급락한 것 같다”고 분석하고 “앞으로는 소속사, 신인을 불문하고 웃기는 사람만이 무대에 설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웃찾사의 생명은 스피드”라며 “가장 빨리 웃기고 빨리 변해야 하기 때문에 7분 이상 되는 프로그램은 없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빠른 전개와 신선한 웃음을 위해 ‘비둘기 합창단’ 등 출연 개그맨들이 모두 나와 프로그램의 대미를 장식하던 기존의 코너도 과감히 뺐다.

새롭게 단장한 웃찾사는 13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김수미 기자 leol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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