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중학교, 남자고등학교, 게다가 대학교도 남자들이 바글거리는 공대에 진학한 공대생의 비애를 담은 영상이 웃음을 주고 한다. 남자들이 들끓는 공대에 단 한 명의 여학생, 일명 ‘공대아름이’가 어떤 동아리에 가입할 지 고민하고 있다.
남학생들은 이 여학생 한 명을 사수하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갈대 같은 아름이의 마음을 얻고자, 아름이에게 애정공세를 퍼붓는다. 티셔츠에 한 가득 ‘아이러뷰아름’ 을 적고 아름이에게 사랑의 영상편지를 보낸다. 아름이는 그제서야 마음이 열린 듯 “그래 가입할게” 도도하게 한마디를 날린다. 아름이의 한마디에 남학생들은 너도나도 아름이를 떠받들기에 앞장선다.
여럿이 손을 합쳐 강의실에서 동아리 방까지 아름이를 모셔다 나르는가 한편, 아름이에게 물을 먹여주고, 안마도 해준다. 심심한 아름이를 위해 갖은 재롱은 다 떨어댄다. 그러다가 다른 여학생이 동아리에 등장했다는 말을 듣고, 남학생들은 가차없이 아름이를 외면한다. 동아리 홍보용으로 만든 이 영상은 공대생들의 비애를 대학생 특유의 재미난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아 금주의 UCC 1위를 차지했다.
햇살 좋은 날, 전등사의 풍경
강화 전등사 풍경을 담은 영상이 보는 이의 감수성을 자극한다. 여자친구와 함께 전등사를 방문한 누리꾼은 사소해서 놓치기 쉬우나 절대 놓칠 수 없는, 전등사 구석구석의 아름다움을 영상에 담았다. 절간의 동그란 문고리부터,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 주는 색 바랜 처마 밑 단청, 투박하지만 배열을 맞춘 대웅전 앞 계단까지…… 모두절대 놓칠 수 없는 풍경들이다. 대나무 통에서 돌 절구로 물이 졸졸 떨어지면서 물 파동을 일으킨다.
떨어지는 물방울 하나하나는 햇살과 섞여서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이 난다. 연보라 빛 꿩의비름은 초록의 정원에서 유독 더욱 돋보인다. 한 쌍의 꽃자루가 나와 각각 꽃을 이루고 다시 그 끝에 작은 꽃자루가 나와 꽃을 이루는 꿩의 비름은 풍성함을 더한다. 전등사 범종의 당목(종을 치는 나무)의 바랜 페인트 칠 위로 보이는 나이테는 이루 말할 수 없는 많은 사연을 담고 있는 듯 하다. 처마 밑에는 물고기 모양의 풍경이 바람결에 맞춰 자유자재로 춤을 추고 있다. 사람들의 소원을 하나하나 정성스레 담아 쌓아 올린 조그만 돌탑은 앙증맞다. 적정한 빛의 노출과 HD 화질의 선명함이 전등사의 아름다움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 영상이었다.
지난 화요일 서울시에서 열린 ‘차 없는 날’ 행사에 동영상 작가 그림꾼도 동참했다. 늘 빼곡한 승용차로 한 숨 돌릴 수 없었던 아스팔트에 반가운 사람들의 발길이 닿았다. 차량이 통제하지 못하도록 세종로 사거리~흥인지문까지 지지대가 세워져 있다. 시민들에게 개방된 도로에 사람들이 발길이 하나 둘 닿기 시작한다. 책상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차 없는 날을 기념하도록 바디페인팅을 해준다.
바디페인팅의 간지러운 붓질과 손등에 그려진 예쁜 그림에 시민들을 미소를 지었다. 그림꾼은 ‘대한민국만세’ 라고 적힌 본인이 직접 제작한 예쁜 티셔츠도 시민들에게 선물로 증정했다. 신이 난 자원봉사자들은 차 없는 거리에서 춤을 추며 딱딱한 아스팔트에 문화의 숨결을 불어넣는다. 시민들은 ‘차 없는 날’이 한 달에, 아니 일주일에 한 번 있었으면 좋겠다며 다시 일년을 기다려야 하는 행사에 아쉬워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도, 거리의 시민들도 하나가 되어 축제처럼 즐거운 ‘차 없는 날’ 행사였다.
유명 여배우가 불러 화제가 되었던 모 전자제품 CF의 ‘버블송’을 남녀 학생이 듀엣으로 불러 눈길을 끈다. 노래의 리듬에 맞게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노래를 부른다. 이 둘은 연인인지 서로 보고만 있어도 마냥 즐겁다. 보컬학원을 다닌다는 학생들답게 목소리가 남다르다. 허스키한 목소리를 지닌 여학생과 부드러운 남자의 목소리의 조화로 만들어진 화음이 감미롭다.
가사에 맞게 고개를 통통 튕기며 액션을 취하는 이들을 보면 노래 제목처럼 곳곳에서 비누거품이 터지는 것 같다. 여자를 계속 쳐다보는 남자의 시선에, 여자는 쑥스러운 듯 “나 좀 그만 봐” 하며 민망해 한다. 그러자 남자는 보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해댄다. 젊은 연인, 둘의 모습과 둘이 만들어 내는 화음에서 톡톡 터지는 비누방울처럼, 사랑의 모습이 느껴져 앙증맞은 영상이었다.
유명광고를 패러디 한 UCC 가 눈에 띈다. 지난 여름 세부로 휴가를 갔다가 만들었다는 이 영상은 가수 이효리가 등장한 CF 를 패러디 해, 휴양지 세부의 매력을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다. 이효리 분장을 한 남자는 튜브 위에서 여유롭게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그때 갑자기 문어 몬스터가 등장하고, 남자의 한가롭던 휴가는 몬스터로 인해 박진감 넘치게 된다. 남자는 바다로, 수상스키로, 물 미끄럼틀로 이리저리 몬스터를 피해 도망간다.
남자는 달리면서 휴양지 ‘세부’ 구석구석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소개해 주고 있다. 남자가 잠수하는 에메랄드 빛 바다와 무서운 속도로 내려가는 물 미끄럼틀과 제트수상기는 세부의 매력을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그가 느낀 재미만큼이나, 그의 피부도 불그레 익었다. 파마머리 가발을 뒤집어 슨 불 그스름 한 피부의 남자는 겉모습만 보자면 완전한 현지인이다. 현지인이 되어 돌아온 이들의 어설픈 CG 효과와 연기로 휴양지 세부의 매력을 백분 잘 살려냈다. 누리꾼들은 영상을 통해 여름 휴가의 추억이 생각났다며 즐거워했다.
/자료제공=판도라TV(www.pandora.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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