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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국무부 극비문서 |
‘종전 이후 일본 점령을 위한 국가별 무력구성’이란 제목의 이 문서는 2차대전이 끝나고 민주세계와 공산세력이 대립하는 새로운 시대에 들어갈 것이란 예측하에 기획됐다. 막대한 전비 부담에 고심하던 미국은 비용을 분담하고 연합국들에게 보은한다는 차원에서 일본 분할 점령 방안을 추진했으나 종전 이후 이 방안은 별다른 이유없이 폐기됐다는 것이다. 처칠 영국 총리 등 당시 연합국 지도자들이 구소련이 극동에 교두보를 확보할 것이란 경고를 함에 따라 미국은 일본을 민주세계의 방패막이로 건설하는 방안을 수립했으며 실제 이런 구도 아래 일본을 재건했다. 그러나 분할 통치 방안은 성사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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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국별 분할점령 구역(위부터 구소련, 미국, 영국, 중국대만) |
미국은 호주에서부터 남태평양 여러 섬과 필리핀 대만을 차례로 탈환하면서 막대한 병력과 전비를 쏟아 부었으며 이에 부담을 느낀 나머지 일본은 연합국들이 각각 점령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었다. GHQ에 의한 분할 점령안은 미국이 관동지역과 오사카 간사이 지역을 점령하고 구소련은 홋카이도와 도쿄 북쪽를, 영국은 규슈와 긴끼, 중국은 시코쿠를 각각 점령해 토치하도록 기획됐다.
그러나 당시 일본 외상이었던 요시다 시게루가 맥아더 사령관에게 극력 반대 의견을 내는 등 일본 정부 인사들이 극구 만류하고 영국도 반대로 돌아서면서 자동 폐기됐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말 이 문서를 포함한 외교관련 기밀문서를 30년 기밀해제 방침에 따라 공개한 바 있다.
야후 등 일본내 대표적 포털 사이트에는 미국의 당초 의도가 드러났으며 국제문제화해야한다는 비난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정승욱 선임기자 jsw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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