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파나소닉도 글로벌시장 본격 공략 나서
국내업체들은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일본에 뒤지지 않고 있으나 3D 방송장비와 콘텐츠, 핵심부품분야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어 방심을 했다가는 일본에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3D LED TV를 필두로 3D TV를 순차적으로 출시, 올해 200만대 이상의 3D TV를 판매할 계획이다.
2007년과 2008년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3D DLP TV와 3D PDP TV를 차례로 출시한 바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는 업계 처음으로 3D TV 삼각편대(LED·LCD·PDP TV) 풀 라인업을 구축해 세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또 3D 블루레이 플레이어·3D 홈시어터·3D 콘텐츠·3D 안경 등 3D 통합솔루션을 확립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최근 주요 언론매체에 ‘국내 최초로 3D LCD TV 시대를 연 LG전자가 3D TV로 또 한번 앞서간다’는 내용의 광고를 선보이는 등 맞수인 삼성전자를 자극하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8월 국내 처음으로 3D LCD TV를 출시했다. 오는 3월 말 셔터글라스방식의 3D TV를 출시할 계획인 LG전자는 지난해 말 사업계획 발표시 40만대 판매목표를 제시했으나 최근 이를 100만대 이상으로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에 맞서 소니와 파나소닉 등 일본업체들은 한국에 빼앗긴 글로벌 TV시장의 실지 회복을 다짐하며 위협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3D 원천기술뿐 아니라 소니픽처스, 소니뮤직 등 다양한 콘텐츠회사들을 보유하고 있어 3D분야에서 가장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소니는 올여름부터 미국과 일본에서 3D TV를 출시, 전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소니는 올해 3D TV 200만대 이상 판매, 글로벌 TV시장 탈환의 교두보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미국 폭스사와 함께 아바타를 제작, 대성공을 거둬 3D산업에서 입지를 굳힌 파나소닉은 반응속도가 빠른 PDP TV의 장점을 활용한 3D TV를 오는 4월부터 선보일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올해 100만대 이상의 3D TV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영우 HMC 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국내업체들의 3D TV 세트 경쟁력을 일본업체와 비교해 보면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는 크게 뒤지지 않지만 3D 방송장비에서는 기술경쟁력이 현저하게 부족하고, 3D카메라나 입체안경 같은 기본적인 장비에서도 원천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홍성일 기자 hongsi@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